[본 기사는 1월 27일(06:02)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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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성 부재로 기술특례 상장에 실패하는 바이오업체들의 구원투수로 스팩(SPAC·기업인수목적회사)이 새로운 역할을 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지난해 총 26개 스팩이 대거 상장하면서 증권사들마다 스팩과 합병할 피합병법인 찾기에 혈안이 돼 있는 상황에서 바이오 업체들의 상장 대기 물량도 넘쳐나고 있어서다.
벤처캐피탈(VC)들이 바이오업체에 대한 투자를 계속 늘려가면서 기업공개(IPO) 시장에 나설 회사들은 줄을 서 있지만 기술특례를 통해 상장에 성공하는 회사는 한 해에 1~2곳에 불과하다. 때문에 스팩과 바이오업체가 합병을 통해 코스닥시장에 상장한다면 ‘윈·윈이 될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특히 한국거래소가 스팩과의 합병을 통해 우회상장하는 기업에 대해서는 직상장 기업보다는 다소 완화된 심사 기준을 적용한다는 점도 노려볼 만한 대목이다.
27일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스팩을 통한 상장의 경우 스팩 주주와 피합병법인 주주의 동의를 얻어야 가능하기 때문에 주주가 사전 심사기능을 수행하는 것과 마찬가지”라면서 때문에 거래소도 일반 직상장 기업과는 다른 기준으로 심사를 한다”고 말했다.
스팩과 합병하려면 주주총회를 열어 결의를 해야하고, 합병이 결정되더라도 이에 반대하는 주주들은 주식매수청구권을 통해 합병 이전에 주식을 팔 수 있다.
단, 이익을 내지 못하는 바이오 기업들의 경우 스팩과 합병하더라도 기술성 평가는 받아야 한다.
거래소 관계자는 기술은 갖추고 있지만 이익을 내지 못하는 업체들이라면 직상장보다는 스팩과의 합병을 통한 상장이 유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향후 합병 과정에서 기업가치를 어떻게 평가할 것인 지가 관건이다. 이익이 없는 상황에서 해당 회사의 기술력에 대해 얼마만큼의 값을 쳐주느냐에 합병의 성패가 달려 있기 때문이다.
한 증권사 IPO 담당 임원은 바이오 업체들의 경우 전문가가 아닌 이상 기술에 대한 정확한 가치를 평가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라면서 실적에 비해 몸값이 비싼 편이라 기업가치 평가가 핵심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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