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권 분쟁 문제가 불거진 기업의 주가가 치솟고 있다. 대주주가 지분 확보를 위해 공격적으로 주식을 사들일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28일 주식시장에 따르면 넥슨과 경영권 분쟁 조짐을 보이고 있는 엔씨소프트는 이날 장 시작과 함께 상한가로 직행했다. 최근 8개월간 20만원을 밑돌던 주가는 단숨에 21만7000원까지 치솟았다.
이날 주가가 급등한 것은 엔씨소프트의 최대주주인 넥슨이 지분보유 목적을 단순 투자에서 경영 참여로 변경했기 때문이다. 넥슨이 경영 참여를 공식 선언하면서 김정주 넥슨 대표와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간 경영권 다툼이 현실화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주식시장에서 경영권 분쟁은 단기적으로는 주가 상승 요인으로 인식된다. 대주주들이 지분율을 높이기 위해 공격적인 주식 매입에 나설 수 있기 때문에 단기 차익을 얻으려는 투자자들이 몰린 탓이다. 넥슨의 경영 참여로 인해 엔씨소프트의 경영 환경이 개선될 것이란 기대도 일부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황성진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만약 적대적 인수·합병(M&A) 형태의 경영권 분쟁으로 발전한다면 주가 측면에서는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다만 기타지분의 방향이나 향후 영업활동의 개선여부 등 다양한 변수가 상존한다”고 설명했다.
경영권 분쟁이 주가 상승으로 이어진 경우는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한국토지신탁은 회사 매각 과정에서 인수 후보간 분쟁이 극에 달하면서 지난 1년 사이 주가가 두 배 이상 뛰었다.
최근에는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일본 내 모든 보직에서 전격 해임되면서 롯데그룹 주가가 들썩이기도 했다. 주가가 190만원에 달하는 롯데제과는 지난 14일 5.33% 올랐고 롯데칠성 역시 7.19% 급등하며 주당 170만원에 바짝 다가섰다. 경영권 분쟁은 아니었지만 롯데그룹 후계구도 재편 가능성에 투자자들이 반응한 것이다.
경영권 분쟁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오르기 시작한 엔씨소프트에 대해서는 조심스럽게 접근할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안재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개발자와 최고경영자(CEO)의 철학이 중요한 게임회사의 특성상 두 회사의 마찰이 장기적으로 핵심 개발인력 이탈이나 경영진간 대립, 게임 출시 지연 등으로 나타난다면 엔씨소프트의 실적에 긍정적이라고 보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매경닷컴 전경운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28일 주식시장에 따르면 넥슨과 경영권 분쟁 조짐을 보이고 있는 엔씨소프트는 이날 장 시작과 함께 상한가로 직행했다. 최근 8개월간 20만원을 밑돌던 주가는 단숨에 21만7000원까지 치솟았다.
이날 주가가 급등한 것은 엔씨소프트의 최대주주인 넥슨이 지분보유 목적을 단순 투자에서 경영 참여로 변경했기 때문이다. 넥슨이 경영 참여를 공식 선언하면서 김정주 넥슨 대표와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간 경영권 다툼이 현실화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주식시장에서 경영권 분쟁은 단기적으로는 주가 상승 요인으로 인식된다. 대주주들이 지분율을 높이기 위해 공격적인 주식 매입에 나설 수 있기 때문에 단기 차익을 얻으려는 투자자들이 몰린 탓이다. 넥슨의 경영 참여로 인해 엔씨소프트의 경영 환경이 개선될 것이란 기대도 일부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황성진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만약 적대적 인수·합병(M&A) 형태의 경영권 분쟁으로 발전한다면 주가 측면에서는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다만 기타지분의 방향이나 향후 영업활동의 개선여부 등 다양한 변수가 상존한다”고 설명했다.
경영권 분쟁이 주가 상승으로 이어진 경우는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한국토지신탁은 회사 매각 과정에서 인수 후보간 분쟁이 극에 달하면서 지난 1년 사이 주가가 두 배 이상 뛰었다.
최근에는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일본 내 모든 보직에서 전격 해임되면서 롯데그룹 주가가 들썩이기도 했다. 주가가 190만원에 달하는 롯데제과는 지난 14일 5.33% 올랐고 롯데칠성 역시 7.19% 급등하며 주당 170만원에 바짝 다가섰다. 경영권 분쟁은 아니었지만 롯데그룹 후계구도 재편 가능성에 투자자들이 반응한 것이다.
경영권 분쟁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오르기 시작한 엔씨소프트에 대해서는 조심스럽게 접근할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안재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개발자와 최고경영자(CEO)의 철학이 중요한 게임회사의 특성상 두 회사의 마찰이 장기적으로 핵심 개발인력 이탈이나 경영진간 대립, 게임 출시 지연 등으로 나타난다면 엔씨소프트의 실적에 긍정적이라고 보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매경닷컴 전경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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