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과상자에서 담뱃갑·티슈곽까지…'뇌물의 변천사'
입력 2015-01-27 19:40  | 수정 2015-01-27 20:57
【 앵커멘트 】
최근 8억 원대 뇌물을 뿌린 모뉴엘 비리 수사에서 뇌물이 티슈곽이나 담뱃갑에까지 담겨 전달됐다는 사실, 보도해 드린 바 있는데요.
시대에 따라 뇌물의 형태도 많이 바뀌었습니다.
뇌물의 '변천 모습'을 선한빛 기자가 정리해봤습니다.


【 기자 】
과거 뇌물 스캔들하면 맨 먼저 떠오르는 게 사과상자였습니다.

1997년 한보비리 사건 당시 정태수 전 회장은 사과상자에 돈을 가득 담아 정·관계 인사들에게 로비했습니다.

한 상자를 1만 원권으로 꽉 채우면 보통 2억 4천만 원 정도가 담깁니다.

사과상자가 이른바 뇌물상자로 낙인 찍히자 여행용 가방이나 골프 가방이 등장합니다.


1998년 불법 대선자금 사건과 2000년 진승현 게이트 때 억대의 뇌물이 가방으로 건네졌습니다.

또 2003년 한나라당 대선자금 수사 때는 돈이 가득 실린 승용차가 통째로 등장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고액권인 5만 원권이 나오자 큰 변화가 시작됩니다.

1만 원 권보다 담을 수 있는 부피가 1/5로 줄어들면서 이런 뇌물 상자도 세대교체가 일어난 겁니다.

다음은 이번 모뉴엘 사건에서 사용된 뇌물 수단들인데요.

화장지 티슈곽, 보기엔 한 손에 들고 있을 정도로 작지만 5만 원 권을 넣으면 5천만 원이 넘게 담깁니다.

담뱃갑도 등장하는데요.

이런 담뱃갑에 한 장당 오십만 원짜리 기프트카드 10장을 넣어 500만 원이 담긴 담뱃갑이 건네지기도 했습니다.

이번 모뉴엘 사건을 보면 뇌물은 사라지지 않고 다만 진화할 뿐이었습니다.

MBN 뉴스 선한빛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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