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부산 국제시장 '꽃분이네' 문 닫는다…권리금 때문에
입력 2015-01-27 19:40  | 수정 2015-01-27 20:58
【 앵커멘트 】
1,200만 명의 관객을 동원한 영화 '국제시장'의 흥행으로 촬영지인 부산 국제시장도 관광 명소로 떠올랐는데요.
그런데 영화의 주 촬영지인 국제시장 '꽃분이네'가 조만간 문을 닫는다고 합니다.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걸까요?
안진우 기자가 부산 국제시장을 다녀왔습니다.


【 기자 】
((현장음))
"아버지 내 약속 잘 지켰지예. 이만하면 잘 살았지예. 근데 내 진짜 힘들었거든예."

1,200만 명의 관객을 동원한 영화 국제시장.

부산 국제시장은 하루 평균 10만 명이 넘는 방문객이 몰리면서 유명세를 톡톡히 치르고 있습니다.

영화 속 주 무대인 '꽃분이네'는 단번에 국제시장의 명소로 떠올랐습니다.

▶ 스탠딩 : 안진우 / 기자
- "하지만, 이곳 꽃분이네는 영화 개봉 한 달여 만에 문을 닫을 위기에 처했습니다."

2년 전 장사를 시작했는데, 오는 3월 계약 종료를 앞두고, 거액의 권리금을 요구한 겁니다.


▶ 인터뷰 : 신미란 / 꽃분이네 점주
- "6월에 자기가 내려와서 장사하려고 했다고, (다른 사람이 권리금을)5천만 원 충분히 받을 수 있고, 5천만 원 준다고…."

'꽃분이네'에서 파는 물건은 3천 원짜리 양말과 손수건 등이 고작입니다.

사실상 '꽃분이네'를 찾는 사람들은 대부분 사진만 찍고 돌아가기 때문에 매출에는 도움이 안 되는데 거액의 권리금 요구한 겁니다.

인근 상인들도 주말이면 몰려드는 관광객들 때문에 장사는커녕 아예 문을 닫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여병률 / 부산 국제시장 상인
- "사람들이 너무 많이 몰려오다 보니까 토요일, 일요일에는 고객들 편의를 위해서 한 달 가까이 문을 닫고 있습니다. 저희도 피해가 있죠."

모처럼 전통시장으로 관광객들의 발길이 몰리고 있지만, 말 못 할 어려움을 겪는 상인들의 한숨은 커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안진우입니다.
영상취재 : 정운호 기자
영상편집 : 이재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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