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부산] '국제시장' 흥행에 울상 짓는 상인들
입력 2015-01-27 16:28 
【 앵커멘트 】
영화 '국제시장'의 흥행으로 촬영지인 국제시장을 찾는 방문객들이 3배 이상 증가했는데요.
그런데 부산시의 대책 없는 관광 정책에 상인들은 울상이라고 합니다.
안진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현장음))
"아버지 내 약속 잘 지켰지예. 이만하면 잘 살았지예. 근데 내 진짜 힘들었거든예."

1,200만 명의 관객을 동원한 영화 국제시장.


부산 국제시장은 하루 평균 10만 명이 넘는 방문객이 몰리면서 유명세를 톡톡히 치르고 있습니다.

영화 속 주 무대인 '꽃분이네'는 단번에 국제시장의 명소로 떠올랐습니다.

▶ 스탠딩 : 안진우 / 기자
- "하지만, 이곳 꽃분이네는 영화 개봉 한 달여 만에 문을 닫을 위기에 처했습니다."

2년 전 장사를 시작했는데, 오는 3월 계약 종료를 앞두고, 거액의 권리금을 요구한 겁니다.

'꽃분이네'에서 파는 물건은 3천 원짜리 양말과 손수건 등이 고작입니다.

사실상 '꽃분이네'를 찾는 사람들은 대부분 사진만 찍고 돌아가기 때문에 매출에는 도움이 안 되는데 거액의 권리금 요구한 겁니다.

▶ 인터뷰 : 정재영 / '꽃분이네' 상인
- "주변에서 상권(권리금)을 올려났다고, 장사는 '쪽박'인데 건물은 대박을 만들어 놨다고 원망·원성을 듣고 있고, 주변 상인들한테 역적, 죄인이 돼 있습니다. "

인근 상인들도 주말이면 몰려드는 관광객들 때문에 장사는커녕 아예 문을 닫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여병률 / 부산 국제시장 상인
- "사람들이 너무 많이 몰려오다 보니까 토요일, 일요일에는 고객들 편의를 위해서 한 달 가까이 문을 닫고 있습니다. 저희도 피해가 있죠."

모처럼 전통시장으로 관광객들의 발길이 몰리고 있지만, 말 못 할 어려움을 겪는 상인들의 한숨은 커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안진우입니다.
영상취재 : 정운호 기자
영상편집 : 이재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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