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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훔방’ 배급사 대표, 박대통령에 호소 “영화 산업, 몰아주기 근절해야”
입력 2015-01-27 11:34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강태명 기자]
영화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의 배급사 리틀빅픽쳐스 엄용훈 전 대표가 박근혜 대통령에게 호소문을 남겼다.
엄용훈 전 대표는 2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박근혜 대통령님. 안녕하십니까?”라는 장문의 글을 올렸다.
그는 작년 12월 31일 개봉한 영화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을 언급하며 많은 기대를 안고 개봉을 했지만 개봉 첫 주 정상적인 수준에 크게 못 미치는 개봉관만을 확보해 출발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 다음 주부터는 조조 시간대와 심야 시간대가 주를 이루는 상영시간으로 배정 받음으로써 아이들이 주인공이고 아이들과 함께 볼 가족영화가 상영관을 찾아서 지역의 경계를 넘어 다녀야 하는 매우 안타까운 상항을 맞게 됐다”고 덧붙였다.

엄 전 대표는 이런 상황이 되자 결국 언론의 평가와 관객들의 개봉관 확대 요구가 들불처럼 일어났다. 지금은 전국에 10여개 극장에서만 영화를 볼 수 있다”며 그나마 대기업 극장 체인점은 거의 사라져버린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또 자사계열 배급 영화에 대해서는 영화 예매 오픈시기를 대부분 2주 전에 열어주었지만, 중소배급사 영화의 경우에는 개봉일 1주일도 이내로 임박해서야 열어줬다”며 예매 오픈 극장의 수도 지극히 적은 수에 불과했기 때문에 예매율은 현저히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엄 전 대표는 멀티플렉스 시스템과 수직계열화 된 대기업 배급사의 ‘와이드 릴리즈 방식을 지적하며 영화의 만듦새와 상관없이 힘없는 영화와 중소 영화사를 사지로 모는 상황으로 악용 되고 있다”고 꼬집었다. 대형 배급사의 스크린 독점을 짚은 것이다.
그는 마지막으로 한국 영화 산업의 대기업 수직계열화에 따른 몰아주기 행태를 근절하기 위해 법으로 동일 계열기업 간에 배급과 상영을 엄격히 분리시켜야 한다”며 상영에 대한 원칙과 기준을 합리적으로 세워 한국영화의 무궁한 발전을 위한 기반을 만들어 달라”고 박 대통령에게 호소했다.
영화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은 시사회 직후 평단과 관객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그러나 이 영화의 배급을 맡은 리틀빅픽쳐스 엄용훈 대표는 대기업과 대형배급사들의 영화에 밀려 적은 수의 상영관에서 개봉한 흥행 실패의 책임을 지고 사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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