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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더 이퀄라이저’, 리암 니슨과는 또다른 덴젤 워싱턴의 매력 액션
입력 2015-01-27 08:04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현철 기자]
영화 ‘더 이퀄라이저는 할리우드 배우 덴젤 워싱턴의 화려한 액션이 관객을 사로잡는다. ‘테이큰 시리즈의 리암 니슨과는 또 다른 지점이 있다. 둘 다 전직 특수요원을 연기한 건 같지만, 덴젤 워싱턴이 리암 니슨보다 좀 더 스마트하고 정갈한 느낌이랄까?
특히 손목시계를 스톱워치 삼아 많은 적을 몇 초안에 제거하는 모습이 새롭게 다가온다. 덴젤 워싱턴의 액션은 전성기 시절의 화려한 몸놀림과 별반 차이 나지 않는다. 화면 속 변하지 않은 외모 때문에 나이를 찾아보기 전까진, 그가 예순이라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다. 나이 지긋함에도 덴젤 워싱턴의 매력에 빠질 수밖에 없다.
대형마트에서 일하는, 평범해 보이는 남자 로버트 맥콜(덴젤 워싱턴). 그는 매일 새벽 2시 한 식당에 들러 차 한 잔을 마시며 책을 읽는다. 그곳에서 만난 어린 콜걸 테리(클로이 모레츠)와도 농담 따먹기를 하는 등 모든 이들에게 친절해 보이는 남자다.
평범하게 자신의 삶을 살아가는 로버트는 테리에게 위험이 닥치자 변한다. 테리는 손님을 거부하고 포주의 말을 안 들어 러시아와 연계된 거대 조직으로부터 폭행당해 처참한 몰골이 된다. 유능한 전직 특수요원이었던 로버트는 어린 친구 테리의 복수에 나선다. 아울러 자신의 주위 사람들을 괴롭히는 이들을 모두 손본다. 알고 보니 이들 모두 러시아 거대 조직과 관련돼 있다. 잠자는 사자의 코털을 건드린 이 조직의 앞날은 어떻게 될까.
‘더 이퀄라이저는 과거 이력을 지우고 평범하게 살던 로버트가 한 소녀의 상처를 보듬어주는 영화다. 이 남자의 정의감을 다시 일깨우는 역할을 하는 건 클로이 모레츠다. 영화 ‘킥 애스의 ‘힛걸로 한국 관객들에게도 잘 알려진 클로이 모레츠의 분량이 짧은 건 무척이나 아쉽지만, 존재감만은 뚜렷하다. 자신의 역할은 충분히, 충실히 해냈다.
로버트는 무자비하지만, 범죄자들에게나 그렇다. 법이 지켜주지 않으니 그가 나설 수밖에 없는 이유가 수긍이 간다. 주변 인물들의 관계 설정을 잘해 놓았고, 어색하지 않게 이야기를 흘러가게 한 점도 좋다. 러시아 조직이 로버트를 찾아 없애기 위해 보낸 강력하고 잔인한 적 테디(마튼 초카스)의 등장도 뻔하긴 하지만, 로버트가 세상을 평화롭게 만드는 데 필요한 인물 설정이다.
노장 액션임에도 거부감이 들거나 어색하지 않다는 점이 특기할 만하다. 시리즈를 기대해도 되지 않을까. 영화 ‘트레이닝 데이로 덴젤 워싱턴에게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안겨준 안톤 후쿠아 감독이 다시 한 번 의기투합한 것만으로도 화제가 된 작품이다. 131분. 청소년 관람불가. 28일 개봉.
jeigu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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