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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컵] ‘믿었던’ 혼다-가가와 실축…일본, UAE에 침몰
입력 2015-01-23 21:20 
일본 골키퍼 가와시마 에이지가 UAE와 2015 AFC 아시안컵 8강에서 전반 7분 선제 실점을 허용한 뒤 아쉬워하고 있다. 사진(호주 시드니)=AFPBBNews=News1
[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2015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서 최대 이변이 일어났다. ‘다크호스 UAE가 디펜딩 챔피언 일본마저 침몰시켰다.
UAE는 23일 오후 6시30분(이하 한국시간) 호주 시드니에서 열린 아시안컵 8강에서 일본을 이겼다. 연장 포함 120분 동안 1-1로 비긴 뒤 가진 승부차기에서 5-4로 승리했다. 일본은 ‘믿었던 혼다 게이스케(AC 밀란)와 가가와 신지(도르트문트)가 실축하며 고개를 숙였다.
일본으로선 충격패다. 통산 최다 우승(4회)을 차지한 일본은 이번 대회 우승후보 1순위였다. 그러나 조별리그부터 심상치 않았던 UAE의 돌풍은 미풍이 아니었다. UAE는 일본을 잡고 19년 만에 8강에 이어 준결승까지 진출했다. 반면, 일본은 19년 만에 8강에서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오마르 압둘라흐만(알 아인)과 마브쿠트를 앞세워 뛰어난 경기력을 펼쳤던 UAE는 일본전에서도 변치 않았다. 경기 시작 7분 만에 골을 뽑아냈다.
아메르 압둘라흐만(바니야스)가 하프라인에서 길게 찔러 준 패스를 알리 마브쿠트(알 자지라)가 페널티 에어리어 안 오른쪽에서 트래핑한 뒤 슈팅한 게 골로 연결됐다. 순간 방심하며 느슨했던 일본 수비진으로선 한방 제대로 당했다. 이번 대회 4호 골.
이후 일본의 반격이 거세게 펼쳐졌다. UAE는 라인을 내리며 뒷문을 걸어 잠갔다. 일본의 일방적인 하프 게임이었다. 두들겼지만 좀처럼 UAE의 골문은 열리지 않았다. 전반 18분 이누이 다카시(프랑크푸르트)의 헤딩 슈팅은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고, 전반 44분 혼다의 슈팅은 옆 그물을 때렸다. 후반 17분과 후반 29분에는 집중력 부족으로 완벽한 기회를 놓치기도 했다.
그렇게 일본은 이번 대회 최대 희생양이 되는 듯 했다. 하지만 후반 36분 혼다와 시바사키 가쿠(가시마 앤틀러스)의 콤비 플레이로 기사회생했다. 혼다가 내준 걸 시바사키가 빨래줄 중거리 슈팅으로 UAE의 골망을 흔들었다.
힘겹게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으나 일본의 추가골을 좀처럼 터지지 않았다. 공세를 늦추지 않고 UAE 골문을 두들겼으나 운이 없었다. 혼다의 프리킥 슈팅은 골키퍼 선방에 막혔고, 가가와와 시바사키의 잇단 슈팅은 골문을 살짝 빗나갔다.
UAE는 23일 2015 AFC 아시안컵 8강에서 일본을 승부차기 끝에 꺾고 준결승에 진출했다. 사진(호주 시드니)=AFPBBNews=News1
결국 이란-이라크전에 이어 또 다시 승부차기로 마지막 준결승 진출 티켓의 주인공을 가렸다. 운명의 장난일까. 일본은 가장 믿었던 두 에이스, 혼다와 가가와가 실축했다. UAE는 4-4로 맞선 가운데 여섯 번째 키커 이스마일 아흐메드(알 아인)이 깨끗이 성공시키며 일본을 울렸다.
한편, 호주와 UAE의 준결승은 오는 27일 뉴캐슬에서 열릴 예정이다.
[rok1954@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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