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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련일정에 녹아 있는 김성근 감독의 노하우
입력 2015-01-23 12:01 
한화 이글스 선수들이 22일 1차 캠프가 차려진 일본 시코쿠 고치현 고치 동부구장에서 2015시즌 부활을 다짐하며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김성근 감독이 불펜에서 투수들의 피칭모습을 날카로운 시선으로 지켜보고 있다. 사진(日 고치)=김영구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日 고치) 전성민 기자] 김성근(73) 한화 이글스 감독은 최근 1시간정도 혼자 산책을 한다. 걸으면서 생각들을 정리하기 위해서다. 짧은 시간에 한화 선수들을 어떻게 바꿔놓을지 고민이다.
김성근 감독이 매일 고민하는 것 중 하나가 전지훈련 일정표다. 지난 15일부터 일본 고치현에서 한화 선수들을 지도하고 있는 김성근 감독은 매일 밤 다음날의 일정을 직접 정한다.
투수와 야수조의 스케줄로 나눠져 있는 일정표에는 어떻게 하면 선수들을 효과적으로 가르칠지에 대한 김성근 감독의 고민이 담겨있다.
일정표는 세밀하다. 펑고만 해도 종류가 다양하다. 내야수와 외야수 별로 나눠지며 방향과 세기 등이 다르다.
아메리칸펑고는 외야수들을 훈련시키는 방법이다. 좌우로 펑고를 치면 러닝 후 공을 잡아 송구를 한다. 실전 같은 훈련이다.
팀 플레이 연습 역시 마찬가지다. 경기 중에 일어날 수 있는 다양한 상황 등을 꼼꼼히 연습한다. 투수들은 수비시 스퀴즈 번트에 대비한 글러브 토스 등 많지 않은 장면까지 대비한다. 상대에게 허를 찔리는 것이 결정적인 패배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선수별로 맞춤 훈련 진행된다. 김성근 감독은 아메리칸펑고 연습 때 송구 동작이 되지 않는 외야수를 3루 쪽으로 불러 따로 연습시켰다. 바쁜 일정 속에서도 특타는 어김없이 진행된다.

김성근 감독은 한화 선수들의 현재 상태에 맞는 훈련 일정을 짜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그 속에는 수십 년간 캠프를 지도해봤던 김성근 감독의 경험이 녹아있다. 훈련 시간이 아닌 질이 중요하다.
세밀한 차이는 훈련 효과에 큰 영향을 끼친다. 김성근 감독은 앞으로도 매일 밤 책상에 앉아 깊은 고민에 빠질 것이다.
[ball@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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