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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월드컵 꽃미남 스타, 피겨 세계 55위로 변신
입력 2015-01-23 10:17 
만스즈가 한국과의 한일월드컵 3위 결정전 득점 후 자축하고 있다. 사진(대구월드컵경기장)=AFPBBNews=News1
[매경닷컴 MK스포츠 강대호 기자] 2002 한일월드컵에서 터키대표팀의 꽃미남 공격수로 명성을 얻은 일한 만스즈(40)가 피겨스케이팅 페어 종목 선수로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다. 한국에는 영어식 표기인 ‘만시즈로 주로 알려졌다.
만스즈는 한일월드컵에서 3골(공동 6위)을 넣으며 터키가 역대 최고 성적인 3위로 대회를 마감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세네갈과의 준준결승(1-0승) 연장 골든골과 한국과의 3위 결정전(3-2승) 추가 골 및 결승골 등 3골 모두 영양가 만점이었다.
2001-02 터키 1부리그에서 21골로 공동 득점왕을 차지한 만스즈는 한일월드컵 맹활약으로 축구선수로 황금기를 맞이했다. 실력뿐 아니라 데이비드 베컴(40·잉글랜드)과 함께 축구계의 대표적인 ‘메트로섹슈얼로 꼽힐 정도로 출중한 외모와 패션감각을 자랑했다. 비셀 고베가 2004년 만스즈를 영입한 것에는 당시 일본에도 많았던 여성팬의 존재가 한 이유였을 정도다.
그러나 만스즈의 A매치 경력은 2001~2003년 21경기 7골이 전부다. 월드컵 포함 2002년 5골을 넣은 것이 국가대표로 처음이자 마지막 전성기였다. 이는 프로축구에서도 마찬가지로 한일월드컵 당시 소속팀이었던 베식타쉬 JK를 떠난 후 고베(3경기)와 헤르타 BSC(1경기)에서 무득점에 그쳤다가 2005-06시즌 터키 1부리그의 앙카라귀쥐에서 8경기 4골을 기록한 것을 끝으로 은퇴했다. 프로통산 리그 198경기 78골.
냉정히 말하면 ‘반짝스타이나 터키 입장에서는 통산 2번째이자 현재까지 마지막 월드컵 본선에서 조국의 3위를 이끈 영웅적인 공격수다. 이러한 만스즈가 피겨스케이팅 2007-08시즌에 터키 전국방송 ‘쇼 TV로 방영된 경연프로그램 ‘부즈다 단스 시즌 2에서 우승한 것은 대단한 화제였다.
경연 우승으로 피겨스케이팅에 진지한 흥미를 갖게 된 만스즈는 ‘부즈다 단스 당시 파트너였던 올가 베스탄디고바(36·슬로바키아/터키)와 함께 2013-14시즌 정식으로 국제빙상연맹(ISU) 페어 종목 선수로 등록한다. 베스탄디고바는 1996-97~2004-05시즌 슬로바키아선수권대회 7연패를 달성한 정상급 페어 선수였다.
만스즈(왼쪽)-베스탄디고바(오른쪽) 조가 골든 스핀 오브 자그레브에서 연기하고 있다. 사진=만스즈 인스타그램 공식계정
그러나 2002년 세계선수권대회 15위 및 솔트레이크시티동계올림픽 17위에 오른 베스탄디고바도 2005-06시즌을 끝으로 사실상 은퇴한 상황이었다. 만스즈-베스탄디고바 조는 2014 소치동계올림픽 참가를 목표로 했으나 ‘2013 온드레이 네펠라 트로피 5위를 최고 성적으로 남기고 출전권 획득에 실패했다.
올림픽의 꿈은 좌절됐으나 만스즈-베스탄디고바 조는 포기하지 않았다. 2014-15시즌에도 선수 생활을 계속하며 2015 유럽선수권대회에 도전했다. 그러나 지난 10일 ‘2015 멘토 네슬 네스퀵 토룬 컵에서 역시 5위에 그쳐 참가자격을 충족하지 못했다.
현재 ISU 피겨스케이팅 순위에서 만스즈-베스탄디고바 조는 페어 55위다. 2015-16시즌에도 선수 생활을 계속할지는 알 수 없으나 도전 그 자체로 아름다운 두 시즌이었다. 만스즈와 베스탄디고바는 2005-06시즌 현역에서 은퇴했다가 8년 만에 복귀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물론 축구에서 피겨스케이팅이라는 전혀 다른 종목 선수로 돌아온 만스즈가 더 파격적이다.
[dogma01@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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