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후강퉁(상하이 증시와 홍콩 증시 간 교차거래) 시행 두 달 만에 국내 투자자의 중국 증시 거래대금이 1조원을 넘어섰다.
2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후강퉁이 처음 시행된 지난해 11월 17일부터 이달 15일까지 약 두 달(39거래일)간 국내 투자자들이 증권사 13곳을 통해 거래한 금액은 총 1조1665억원(일평균 299억원)으로 집계됐다.
거래대금은 시간이 지날수록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금감원에 따르면 국내 개인투자자의 중국 증시 거래금액은 후강퉁 시행 뒤 한 달 동안(2014년 11월 17일~12월 12일, 20거래일) 2782억원(일평균 139억원)을 기록했다. 이어 두 달째(2014년 12월 15일~지난 15일, 19거래일)에는 8882억원(일평균 467억원)으로 3배 이상 늘었다.
이 기간 국내 개인투자자의 순매수 금액은 모두 4897억원으로 집계됐고, 첫 한 달 1709억원에서 다음 한 달 3188억원으로 86.5% 증가했다.
증권사별 거래대금을 살펴보면 삼성증권이 전체의 절반을 넘는 7621억원(65.33%)을 차지했다. 대만계 유안타증권도 1505억원(12.90%)으로 비교적 높은 실적을 보였다.
또 437억원을 거래한 한국투자증권(3.74%)을 비롯해 키움증권 426억원(3.65%), NH투자증권 387억원(3.31%), 하나대투증권 311억원(2.83%) 등을 기록했다.
국내 개인투자자가 중국 증시로 눈을 돌리는 이유는 수익률 때문이다.
상하이종합주가지수는 최근 중국 정부의 증시 과열 억제책 시행과 대외 악재 등으로 큰 낙폭을 보였지만, 여전히 높은 상승률을 자랑한다.
지난 22일 상하이종합주가지수는 3343.34로 후강퉁 시행일(2474.01)보다 35.13% 올랐다. 반면, 코스피는 같은 기간 1943.63에서 1920.82로 1.17% 하락했다.
[매경닷컴 방영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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