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벤츠 전 딜러상 "벤츠 수입가격 문제 많다"
입력 2007-06-01 10:52  | 수정 2007-06-01 13:32
얼마전 저희 mbn에서 수입자동차들의 가격 거품에 대해 보도해드린 적이 있는데요.
메르세데스-벤츠를 4년 동안 직접 취급한 딜러가 벤츠코리아가 자동차 수입가격을 지나치게 높게 책정하고 있다고 문제를 제기했습니다.
함영구 기자가 보도합니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의 사무실이 있는 서울 강남의 한 빌딩 앞에서 집회가 열렸습니다.

집회 참가자들은 벤츠 코리아가 유진&컴퍼니와의 딜러쉽 계약을 일방적으로 해지함으로써 딜러상과 소비자가 모두 피해를 봤다고 주장했습니다.

인터뷰 : 이순만 / 벤츠 소비자모임 대표
-"차만 팔아먹고 AS나 고객서비스는 나 몰라라 하는 것은 다국적 기업의 전형적인 한국 소비자를 우습게 보는 행태로 보이기 때문에..."

특히, 지난 1월 딜러쉽 계약을 해지당한 유진&컴퍼니는 벤츠 코리아가 엄청난 폭리를 취하고 있다는 사실을 폭로했습니다.

현재 국내 공식매장에서 팔리고 있는 벤츠 S-500L의 가격은 2억660만원으로, 부가세를 제외하면 1억8천만원 수준입니다.


유진&컴퍼니는 딜러마진이 10%, 수입차 업체의 마진은 17%로, 2억원짜리 자동차를 팔면 세금을 제외하고 4천600만원의 이익을 챙긴다고 고백했습니다.

유진&컴퍼니는 한걸음 더 나아가 다른 나라에 비해 한국의 수입가가 월등히 비싼데 대해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인터뷰 : 조영택 / 유진&컴퍼니 부사장
- "벤츠의 S-500L 이라는 모델이 있는데, 이 모델은 국내 들여오는 가격은 12만 달러 입니다. 그런데 독일에서 미국으로 가는 가격은 정확하게 모르지만 미국에서 소비자 가격이 9만8천달러 정도입니다. 여기서 벌써 한화로 2천2백만원이 차이가 납니다."

미국 현지가격을 감안할 때 우리나라로 들어오는 벤츠 S-500L의 가격은 7천만원 내외로 추정됩니다.

그런데 국내 수입가격을 1억1천만원에 신고하면서 국내에서 발생하는 4천만원 정도의 이익분을 해외로 이전시키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 조영택 / 유진&컴퍼니 부사장
- "다국적 기업이 본사와 지사간에 본사와 현지 법인간의 특수관계를 이용해서 이전 가격을 차별화시키는 것입니다. 이것은 우리나 법률에서도 다루고 있는 부분이고, 앞으로 관계당국의 조사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벤츠 코리아 측은 자동차 수입가격 의혹에 대해 강하게 반발합니다.

인터뷰 :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관계자
- "눈높이가 다른 시장과 다르기 때문에 풀 옵션으로 차량을 들여오고, 우리가 형식인증이나 인증이라고 하는 부분에 있어서 양쪽(독일, 한국)을 다 따라야 하기 때문에 생산라인도 다르고..."

유진&컴패니는 분당지역에서 지난 2003년 4월부터 4년여간 벤츠 딜러로 활동한 바 있어 이번 주장은 상당한 파급력을 지닐 전망입니다.

mbn뉴스 함영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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