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북핵·BDA 해법 놓고 북미 갈등 증폭
입력 2007-06-01 10:32  | 수정 2007-06-01 13:34
북핵 문제가 마카오 방코델타아시아은행의 북한 자금 송금 문제로 장기화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북미 간 갈등도 증폭되고 있습니다.
이성식 기자가 보도합니다.


BDA 문제는 수일 내 해결될 수 있다던 미국의 입장이 변하고 있습니다.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차관보는 북한에게, BDA 해결을 기다리지 말고 IAEA 사찰단을 초청해 영변 원자로를 먼저 폐쇄하라고 압박했습니다.

반면 김명길 북한 유엔대표부 차석대사는 BDA 자금 2천 5백만 달러를 받고 난 뒤 원자로를 폐쇄하겠다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습니다.

북한이 기존 태도를 고수하고, 힐 차관보가 중국 방문에서 BDA 해법을 찾지 못한 채 빈손으로 귀국하면서 미국 내 북에 대한 여론이 악화되고 있습니다.


조지 부시 미 대통령은 지난 4월 아베 신조 총리와 만나 북한의 행동을 제대로 읽지 못하는 실수를 범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워싱턴의 한 관리는 BDA 문제와 관련해 앞으로 보름 동안은 극적인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그동안 미국은 BDA 해결을 위해 여러 방안을 논의했지만 아직까지 뾰족한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미 재무부는 와코비아 은행이 BDA 북한자금을 중개하는 방법을 검토했지만 불법자금 거래를 금지하는 '애국법 311조'가 걸림돌입니다.

미 국무부는 BDA 경영진을 교체하고 제재를 푸는 방안까지 검토했지만 중국의 부정적 태도로 전망이 불투명합니다.

BDA 문제와 북핵 폐기를 둘러싼 양국 간 입장이 팽팽히 맞서면서 사태는 장기화되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성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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