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학생도 아닌 취업자도 아닌 니트족 163만명…나는?
입력 2015-01-22 11:42 

학생도 아니고 취업자도 아닌 '니트족'이 163만명에 달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이 중 '단지 시간만 보내고 있는' 니트족도 56.2%에 달해 청년 고용률을 낮추는 주 원인으로 지목됐다.
현대경제연구원 김광석 수석연구원은 22일 '청년 니트족(NEET) 특징과 시사점'보고서에서 2005~2014년 동안 청년층(15~29세)에서 니트족의 비중은 2.1%포인트 감소했지만, 이는 학생이 7.7%포인트 늘었기 때문이며 청년 취업자는 오히려 4.8%포인트 축소됐다고 밝혔다.
취업준비를 하거나 구직활동을 하는 '구직 니트족'이 43.8%이고, '그냥 시간 보내는' 등의 '비구직 니트족'은 56.2%로 나타났다. 니트족의 22.4%는 미취업기간 동안 주된 활동으로 '집 등에서 그냥 시간을 보냈거나 여행, 독서 등 여가시간을 보냄'을 꼽았다. 육아나 가사를 한 니트족 19.3%를 제외하면, 36.9%가 취업의사가 없는 것으로 풀이된다.
보고서는 졸업을 유예한 대학생이나 니트족이 청년 실업의 많은 부분을 설명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15~64세의 고용률은 2000~2014년 동안 61.5%에서 65.3%로 개선됐지만, 청년고용률은 43.4%에서 40.7%로 오히려 퇴보했다. 전체 취업자에서 청년층이 차지하는 비중도 2000년 23.1%에서 2014년 15.1%로 축소됐다. 청년인구 감소에도 불구하고 재학중인 학생은 2005년 390만명에서 2014년 446만명으로 크게 증가해 고용률 하락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김 수석연구원은 "한국의 청년실업률을 국제적으로 비교하면 양호한 것으로 나타나 지표와 현실 간에 괴리가 있다”며 "한국의 청년은 정규교육기관 학생의 비중이 상당히 높아, 이를 제외한 비취업자를 고용정책의 주요한 대상으로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실업률 통계에는 학생이나 취업을 포기한 '실망 실업자'가 제외되므로 니트족 등 비취업자에 집중해야 현실을 잘 파악할 수 있다는 얘기다.
니트족의 42%는 취업경험이 전혀 없고, 취업경험이 있는 경우 첫 일자리가 '질 나쁜 일자리' 중심으로 나타났다. 니트족이 경험한 첫 일자리는 현재의 청년 취업자와 비교했을 때, 1년 이하의 계약직 비중이나 일시근로가 높고, 계속근로 형태는 낮았다. 퇴직이유의 37.8%는 '근로여건 불만족'으로 조사돼, 근로조건 개선의 필요함을 시사했다.
김 수석연구원은 " 미취업기간이 1년 이상인 장기 니트족이 42.9%에 달한다”며 "미취업기간이 장기화된 청년들은 사회진입이 지연되고, 결혼 및 출산에 대한 경제적 부담으로 사회적 문제를 야기한다”고 우려했다. 그는 "니트족의 대부분이 직업교육 경험이 없고, 있다 하더라도 사설학원에 의존하고 있다”며 "청년 니트족을 취업자로 전환시킬 수 있는 맞춤형 고용대책이 시급하다”고 조언했다.
[김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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