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중형 같은 소형’ 63·74㎡가 이젠 대세
입력 2015-01-22 04:02 
호반건설이 인천 송도 국제신도시에서 분양하는 ‘송도 호반베르디움2차는 총 1153가구 가운데 틈새평면인 전용면적 63·74㎡가 679가구로 절반이 넘는다. 두 평형 모두 중소형인데도 전용 84㎡처럼 거실과 방 3개를 전면 배치한 4베이로 설계된 데다 펜트리와 알파룸까지 갖췄다. 발코니를 확장하면 사용 가능한 면적이 확장 전 84㎡보다 10~13㎡(약 3~4평)가 넓어져 중형으로 변신한다.
이정훈 호반건설 분양소장은 품평회에서 63·74㎡에 대한 소비자 반응이 뜨거워 주력인 84㎡가 틈새평면에 밀리는 건 아닌지 걱정해야 할 판”이라고 말했다.
틈새평면 인기가 상한가를 치고 있다. 전용 63~76㎡(약 26~29평)가 분양 시장의 스탠더드로 불리는 전용 59㎡(약 24~25평)와 84㎡(약 33~34평)의 인기를 뛰어넘을 기세다. 아파트에 특화 설계가 잇달아 도입되고 주택 시장이 실수요자로 재편되면서 가격 민감도가 높아지자 ‘59㎡보다 넓지만 84㎡보다 저렴한 틈새평면이 주목받는 것이다.
분양 관계자는 발코니 확장이 보편화하면서 59㎡는 약간 작고 84㎡는 좀 크다고 느끼는 소비자가 많다”며 새 아파트 틈새평면이 공간 활용 측면에서도 기존 아파트 30평대보다 뛰어나다”고 설명했다.
발코니 확장 비용까지 포함한 전용 70~76㎡ 가격이 85㎡보다 3000만~4000만원 저렴하다는 게 분양업계 관계자들 설명이다. 이 때문에 분양가에 민감한 지역일수록 틈새평면이 많다.
틈새평면 인기는 청약 경쟁률에서도 나타난다. 대우건설이 올해 처음 분양한 ‘창원 감계 푸르지오 전용 72㎡형은 230가구 모집에 1241명이 몰려 청약 경쟁률이 4.65대1을 기록했다. 전용 84㎡ 경쟁률(3.31대1)보다 높았다. 현대산업개발 ‘천안 백석3차 아이파크 역시 전용 74·84·99㎡ 전 타입이 1순위에 마감된 가운데 청약 경쟁률이 가장 높은 것은 전용 74㎡A형(23.85대1)이었다. 이에 따라 분양 시장에서 틈새평면이 늘어나는 추세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해 전용 70~80㎡형은 1만746가구로 1~2년 전보다 1.5~2배가량 늘었다.
올해도 다양한 틈새평면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GS건설이 다음달 인천 청라지구에서 분양하는‘청라파크 자이 더 테라스도 전용 76㎡형을 선보인다.
GS건설 관계자는 신도시의 여유로움을 느낄 수 있도록 59㎡ 대신 76㎡형을 선택했다”며 거실·주방은 84㎡에 근접한 수준으로 넓힐 예정”이라고 말했다. 아이에스동서도 3월 경기도 화성시 동탄2신도시 A34블록에서 ‘동탄2신도시 에일린의 뜰 분양에 나선다. 이 아파트 전용 74㎡는 2면 개방형에 펜트리 등 곳곳에 수납 공간이 빈틈없이 만들어질 예정이다.
호반건설 관계자는 주택 수요자들 요구가 세분화하고 틈새평면을 찾는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며 아파트 용적률과 용지의 면적 요건 등으로 양적으로 많이 설계하는 데 한계가 있어 희소가치도 있다”고 말했다. 다만 자녀가 초등학교 고학년으로 올라가면 중소형대 틈새평면이 다소 좁게 느껴질 수 있어 84㎡ 이상 아파트로 갈아타려는 수요도 적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임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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