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터키 실종 김 군, IS 추종 정황 포착 "남성이 성차별 받는 시대…페미니스트 증오”
입력 2015-01-21 14:10  | 수정 2015-01-22 14:38

'페미니스트 증오'
터키의 시리아 접경지에서 실종된 김모 군의 트위터 글이 공개된 가운데 경찰이 '이슬람 국가(IS)'에 가입하려고 시리아 밀입국을 시도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잠정 결론을 내렸다.
지난 20일 김 군 실종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에 따르면 김 군은 'golot****'라는 트위터 계정을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 군은 'sunni mujahideen'이라는 이름을 사용한 이 트위터를 지난 2013년 1월 처음 개설했다.
이 계정의 프로필 사진과 배경은 IS를 상징하는 깃발로 설정돼 있다.

김 군은 지난해 9월 25일 알라를 찬양하는 글을 리트윗하는 것으로 첫 활동을 시작했다.
이후 김 군은 지난 10월 4일 IS 대원과 현지인들이 찍힌 사진을 올리며 본격적으로 활동했다.
김 군은 "이 시대는 남성이 성차별을 받는 시대”라며 "그리고 나는 페미니스트를 증오한다. 그래서 나는 ISIS를 좋아한다”고 올렸다.
이외에도 김군은 "어떻게 ISIS(IS의 전 명칭, 이라크 시리아 이슬람 국가)에 합류해야 하는지 알고 싶다” "나는 ISIS에 합류하고 싶다”고 글을 올렸으며 비슷한 내용을 아랍어로도 게재했다.
김 군은 초등학교 졸업 학력인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일각에선 '어떻게 IS 측 인사와 메시지를 주고받을 정도의 외국어 실력을 갖출 수 있느냐'며 의문을 제시했다.
이에 경찰은 "김군의 영어실력은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현재 학교를 다니고 있진 않지만 검정고시를 준비하고 있었던데다 대한민국 만 17세 청소년이라면 간단한 영어로 메일을 주고받을 수 있지 않겠냐. 구글에는 바로 동시 번역해주는 것도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서울시 금천구에 살던 김 군은 부모에게 "터키에 있는 친구 하산을 만나러 7박8일 여행을 가겠다”며 지난 8일 이스탄불로 출국했다.
이후 시리아 접경 지역서 실종된 김 군은 시리아 접경지인 킬리스로 가 IS 대원을 만난 것으로 추정된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김 군 실종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지난 20일 김군 부모에 대한 방문조사를 벌였다.
서울청 관계자는 "김군 부모를 상대로 김군이 터키에 가게 된 경위 등을 조사하고 나서 수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김군의 컴퓨터 분석 결과와 여행 경로 등 여러 정황을 근거로 김 군이 터키에 간 것은 IS에 가입하기 위해 IS 본거지인 시리아로 밀입국하려는 목적이 있었던 것으로 판단했다.
[매경닷컴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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