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현철 기자]
3년 전 드라마 ‘스파이 명월 촬영장 무단이탈, 초유의 사건이었다. 아무리 제작 환경이 나빴어도 그렇지, 다른 방법을 택해야 했었을 텐데 배우 한예슬은 미국으로 떠나 버렸다. 방송은 결방하기에 이르렀고, 많은 이들이 한예슬을 안 좋은 시선으로 봤다. 그랬던 그가 성공적으로 복귀했다. 최근 끝난 SBS 주말극 ‘미녀의 탄생을 통해서였다.
이 드라마에 들어가기 전에도 따가운 시선이 있었을 것 같다. 제작진이 우려하지는 않았을까.
제가 또 이탈요? 설마요”라고 강조한 한예슬은 다들 ‘또 이탈하진 않겠지?라고 걱정을 하진 않았던 것 같다. 모두 믿어 주셨던 것 같다”고 기억했다. 그러면서 배우분들이나 스태프, PD님 등이 직접 그와 관련해서 내비친 건 없었다. 유머로 그럴 순 있었지만, 그렇게까지 걱정하진 않으셨던 것 같다”고 웃었다.
극 중 수다스럽고 엉뚱한 천재 한태희로 호흡을 맞춘 주상욱이 믿어준 것도 고마울 따름이다. 한예슬은 오빠가 사람 자체가 정말 좋고 웃기다”며 촬영하면서 많이 웃을 수 있었다. 호흡이 좋았기 때문에 내가 맡은 사라가 그 리듬을 잘 탈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만족해했다. 다음 작품에도 기회가 되면 호흡을 다시 맞춰봤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한예슬은 과거의 그 시간을 한 차례 트라우마”라고 표현했다. 힘들었던 그 시간이 1년 지난 뒤 구세주(?)를 만났다. 과거 그룹 원타임으로 활동하다 현재는 YG엔터테인먼트에서 프로듀서로 일하는 테디다. 여전히 힘들어하고 있을 때였는데, 테디를 만나 뜨거운 사랑을 할 수 있었기 때문에 행복했다.
두 사람은 연말 송년 모임에서 우연히 만났다. 먼저 손을 내민 건 한예슬이었다. 적극적이었다. 테디 노래는 옛날부터 좋아했었는데 사실 한 번도 만난 적이 없어서 얼굴은 몰랐죠. 인사를 하고 악수를 하는데 자기가 테디라는 거예요. 제가 ‘우리 친하게 지내요. 그런데 전화번호가 뭐죠?라고 먼저 물어봤어요. 그렇게 자연스럽게 친해지고 연인이 됐어요. 운명적인 만남이었죠. 영화의 한 장면처럼요. 헤헤헤.”
한예슬은 공백 기간에 대해 연애하면서 지냈다. 제일 좋은 때를 보냈다. 테디와 2년간의 연애기간은 무엇하고도 바꾸고 싶지 않은 행복한 시간”이라고 즐거워했다. 이 때문인지 테디를 만나고 빨리 복귀하고 싶은 생각은 없었다”고 고백했다. 힘든 일을 겪고, 조금 시간을 갖고 싶다고 생각했을 때 다른 것(사랑)에 깊게 빠져있을 수 있었으니 돌아오고 싶은 생각은 없었다”는 이유다.
그래서일까. 지난해 연말 SBS 연기대상 시상식에서 한예슬은 남자친구에게 사랑 고백을 했다. MC를 맡은 방송인 이휘재가 깜짝 놀랄 정도였다. 시청자들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는 남자친구를 향한 깜짝 선물이었다”며 프러포즈를 할 생각이었는데 참았다”고 깔깔댔다.
남자친구와도 좋은 시간을 보내고 있지만, 본업에 복귀해 다시 연기를 한 것도 행복이었다. 한예슬은 사실 연기를 다시하는 것에 대해 기대도 있었지만 걱정과 긴장도 많이 했다. ‘잘 해내서 사람들에게 사랑받을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했다”고 회상했다. 한 차례 트라우마를 겪고 나서 다시 일하는데 또 다른 트라우마가 생기지 않을까 걱정을 했어요. 그 때문에 작품 선택도 쉽지 않았어요. 딱 맞는 작품이 없기도 했었죠. 하지만 ‘미녀의 탄생은 잘해낼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든 작품이었어요.”
한예슬은 극 중 남편 이강준(정겨운)의 배신으로 모든 것을 잃고 죽음 직전 전신성형수술을 받아 금사라(한예슬)로 거듭난 뚱뚱한 아줌마 사금란(하재숙)의 사랑과 복수, 성공을 거머쥐는 이야기를 그린 ‘미녀의 탄생의 여주인공 캐릭터 감정을 이해하는 데 어려웠다”고 털어놨다.
과체중 혹은 비만인의 마음을 전부 다 이해한다고 말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살이 찌는 편이 아니라는 그는 어린 시절 자신감이 없어서 위축돼 상처를 받았던 경험 등을 떠올려 연기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2인 1역을 연기한 것과 관련해 연기 잘하시는 하재숙씨가 맡아줘서 사실적으로 드라마가 잘 살았다고 생각한다”고 좋아했다.
오랜만의 연기니 뚱뚱한 모습도 본인이 분장해 1인 2역의 욕심을 부리진 않았을까. 한예슬은 촉박하게 꾸려서 들어간 작품”이라며 분장이 오래 걸릴 텐데 그런 시간이 주어지진 않았을 것 같다”며 전 시키는 대로만 한다. 맡은 배역에서 최선을 다한다”고 웃었다.
한예슬은 다른 생각은 않고 시키는 대로 자기가 맡은 사라에 푹 빠져 연기했다. 아가씨 같은 면보다 아줌마스러운 모습이 내게 있다. 그래서 로맨틱 코미디가 편한 것 같다. 망가지는 것도 편한데 데뷔 때인 시트콤 ‘논스톱에서도 그랬던 것 같다. 항상 나사 풀린 역할이 내게 잘 맞는 것 같다”고 솔직하게 말하며 만족해했다.
본인의 모습을 잘 알아서인지 한예슬의 선택은 성공적이라고 할 수 있다. 시청률 7.2%(닐슨코리아 기준)로 끝이 나 성공한 드라마라고는 할 수 없지만, 그는 과거 사랑받았던 모습 그대로 본인의 존재감을 또 한 번 드러냈다.
오랜만에 복귀해서인지 그를 찾는 이들이 꽤 많다. 매니저가 회사로 들어오는 많은 시나리오를 건네고 있다. 한예슬 옆에 앉은 매니저가 고개를 끄덕이니, 한예슬은 잠시만”을 외치고 고개를 가로 저으며 피곤함을 내비쳤다. 하지만 테디 얘기를 꺼내니 다시 눈을 반짝였다. 이러다 조만간 결혼을 발표하는 것 아니냐고 하니 결혼도 생각하고는 있지만 아직은 아닌 것 같다”고 웃으며 연애할 때의 감정이 더 좋으니 지금은 이 기간을 좀 더 길게 유지하고 싶다”고 바랐다.
한예슬은 최근 불법 외환거래로 적발됐다는 기사와 관련해서는 좋은 일들도 많았는데 이런 기사가 나 기분이 좋진 않았다. 하지만 부동산 불법 취득은 절대 아니다. 명의 이전 신고가 지연돼 과태료를 냈을 뿐”이라며 기분이 좋진 않았지만 일을 하면서 이런저런 일도 생기는 걸 안다. 다만 과태료를 낸 것임을 알아줬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jeigun@mk.co.kr/사진 강영국 기자
3년 전 드라마 ‘스파이 명월 촬영장 무단이탈, 초유의 사건이었다. 아무리 제작 환경이 나빴어도 그렇지, 다른 방법을 택해야 했었을 텐데 배우 한예슬은 미국으로 떠나 버렸다. 방송은 결방하기에 이르렀고, 많은 이들이 한예슬을 안 좋은 시선으로 봤다. 그랬던 그가 성공적으로 복귀했다. 최근 끝난 SBS 주말극 ‘미녀의 탄생을 통해서였다.
이 드라마에 들어가기 전에도 따가운 시선이 있었을 것 같다. 제작진이 우려하지는 않았을까.
제가 또 이탈요? 설마요”라고 강조한 한예슬은 다들 ‘또 이탈하진 않겠지?라고 걱정을 하진 않았던 것 같다. 모두 믿어 주셨던 것 같다”고 기억했다. 그러면서 배우분들이나 스태프, PD님 등이 직접 그와 관련해서 내비친 건 없었다. 유머로 그럴 순 있었지만, 그렇게까지 걱정하진 않으셨던 것 같다”고 웃었다.
극 중 수다스럽고 엉뚱한 천재 한태희로 호흡을 맞춘 주상욱이 믿어준 것도 고마울 따름이다. 한예슬은 오빠가 사람 자체가 정말 좋고 웃기다”며 촬영하면서 많이 웃을 수 있었다. 호흡이 좋았기 때문에 내가 맡은 사라가 그 리듬을 잘 탈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만족해했다. 다음 작품에도 기회가 되면 호흡을 다시 맞춰봤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한예슬은 과거의 그 시간을 한 차례 트라우마”라고 표현했다. 힘들었던 그 시간이 1년 지난 뒤 구세주(?)를 만났다. 과거 그룹 원타임으로 활동하다 현재는 YG엔터테인먼트에서 프로듀서로 일하는 테디다. 여전히 힘들어하고 있을 때였는데, 테디를 만나 뜨거운 사랑을 할 수 있었기 때문에 행복했다.
한예슬은 공백 기간에 대해 연애하면서 지냈다. 제일 좋은 때를 보냈다. 테디와 2년간의 연애기간은 무엇하고도 바꾸고 싶지 않은 행복한 시간”이라고 즐거워했다. 이 때문인지 테디를 만나고 빨리 복귀하고 싶은 생각은 없었다”고 고백했다. 힘든 일을 겪고, 조금 시간을 갖고 싶다고 생각했을 때 다른 것(사랑)에 깊게 빠져있을 수 있었으니 돌아오고 싶은 생각은 없었다”는 이유다.
그래서일까. 지난해 연말 SBS 연기대상 시상식에서 한예슬은 남자친구에게 사랑 고백을 했다. MC를 맡은 방송인 이휘재가 깜짝 놀랄 정도였다. 시청자들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는 남자친구를 향한 깜짝 선물이었다”며 프러포즈를 할 생각이었는데 참았다”고 깔깔댔다.
남자친구와도 좋은 시간을 보내고 있지만, 본업에 복귀해 다시 연기를 한 것도 행복이었다. 한예슬은 사실 연기를 다시하는 것에 대해 기대도 있었지만 걱정과 긴장도 많이 했다. ‘잘 해내서 사람들에게 사랑받을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했다”고 회상했다. 한 차례 트라우마를 겪고 나서 다시 일하는데 또 다른 트라우마가 생기지 않을까 걱정을 했어요. 그 때문에 작품 선택도 쉽지 않았어요. 딱 맞는 작품이 없기도 했었죠. 하지만 ‘미녀의 탄생은 잘해낼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든 작품이었어요.”
한예슬은 극 중 남편 이강준(정겨운)의 배신으로 모든 것을 잃고 죽음 직전 전신성형수술을 받아 금사라(한예슬)로 거듭난 뚱뚱한 아줌마 사금란(하재숙)의 사랑과 복수, 성공을 거머쥐는 이야기를 그린 ‘미녀의 탄생의 여주인공 캐릭터 감정을 이해하는 데 어려웠다”고 털어놨다.
과체중 혹은 비만인의 마음을 전부 다 이해한다고 말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살이 찌는 편이 아니라는 그는 어린 시절 자신감이 없어서 위축돼 상처를 받았던 경험 등을 떠올려 연기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2인 1역을 연기한 것과 관련해 연기 잘하시는 하재숙씨가 맡아줘서 사실적으로 드라마가 잘 살았다고 생각한다”고 좋아했다.
한예슬은 다른 생각은 않고 시키는 대로 자기가 맡은 사라에 푹 빠져 연기했다. 아가씨 같은 면보다 아줌마스러운 모습이 내게 있다. 그래서 로맨틱 코미디가 편한 것 같다. 망가지는 것도 편한데 데뷔 때인 시트콤 ‘논스톱에서도 그랬던 것 같다. 항상 나사 풀린 역할이 내게 잘 맞는 것 같다”고 솔직하게 말하며 만족해했다.
본인의 모습을 잘 알아서인지 한예슬의 선택은 성공적이라고 할 수 있다. 시청률 7.2%(닐슨코리아 기준)로 끝이 나 성공한 드라마라고는 할 수 없지만, 그는 과거 사랑받았던 모습 그대로 본인의 존재감을 또 한 번 드러냈다.
오랜만에 복귀해서인지 그를 찾는 이들이 꽤 많다. 매니저가 회사로 들어오는 많은 시나리오를 건네고 있다. 한예슬 옆에 앉은 매니저가 고개를 끄덕이니, 한예슬은 잠시만”을 외치고 고개를 가로 저으며 피곤함을 내비쳤다. 하지만 테디 얘기를 꺼내니 다시 눈을 반짝였다. 이러다 조만간 결혼을 발표하는 것 아니냐고 하니 결혼도 생각하고는 있지만 아직은 아닌 것 같다”고 웃으며 연애할 때의 감정이 더 좋으니 지금은 이 기간을 좀 더 길게 유지하고 싶다”고 바랐다.
jeigun@mk.co.kr/사진 강영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