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그널정보통신이 엔터테인먼트 사업 진출 의지를 밝히면서 주가가 최근 급등하고 있다. 유명 엔터테인먼트 회사 대표와 작곡가 등을 영입해 이사 선임을 추진하면서 시장 관심이 몰렸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씨그널정보통신은 내달 5일 주주총회를 열고 김정아 전 CJ엔터테인먼트 대표이사를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할 계획이다. 김 전 대표는 CJ엔터테인먼트와 CJ E&M에서 영화사업 부문을 총괄했다.
JYP엔터테인먼트의 작곡가로 활동했던 방시혁 빅히트엔터테인먼트 대표도 신임이사 후보로 이름을 올렸다. 방 대표는 김장훈, 임정희, 비, 백지영 등 유명 가수의 음반 제작에 참여한 경력이 있다.
회사는 사업 목적에도 공연 기획과 음반판매 소매업, 방송프로그램 제작업 등을 추가해 새로운 먹거리 창출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씨그널정보통신은 지난 1991년 설립된 무선통신 솔루션 회사다. 주요 무선통신 기술인 TRS을 갖고 있어 기차 등 공공기관 수주에서 주요 매출을 창출한다.
그러나 업황 악화와 함께 생산원가가 상승하면서 실적은 크게 뒷걸음질 친 상황. 지난해 3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88% 줄어든 11억원을 기록했으며 영업손실은 21억원으로 같은 기간 약 3.5배가 늘었다. 2012년에 이어 2년 연속 적자가 이어지면서 위기 극복을 위한 돌파구가 절실하다고 시장은 보고 있다.
회사는 이에 엔터테인먼트 부문에 관심을 보이며 관련 사업에 진출할 계획을 세웠다. 특히 지난해 8월 방송프로그램 제작회사인 유니원아이앤엠 지분(80%)을 취득하면서 본격 행보에 나섰다. 다른 법인의 지분을 취득하기 위한 목적으로 전환사채(CB)를 5차례(총 165억원) 발행한 바 있어 추가 인수합병(M&A) 가능성도 제기됐다.
투자자들도 회사의 결정에 일단 긍정적으로 반응하는 모양새다. 회사 주가는 지난해 11월 461원으로 최저가를 기록한 후 1월 19일에는 1040원에 마감했다. 약 2달만에 125%가 넘는 상승률을 기록한 것이다. 한국거래소는 주가가 단기간 과도하게 상승했다고 판단해 이 종목을 투자경고종목으로 지정했다. 주가가 추가 상승할 경우 거래가 정지될 수도 있다.
씨그널정보통신의 최대주주는 코너스톤글로벌인베스트먼트로, 670만주(18.17%)를 보유하고 있다. 소액주주 비율은 주주수를 기준으로는 99.62%, 보유주식수 기준으론 59.99%다.
[매경닷컴 이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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