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의료기술에 대한 세계적 관심과 기대가 높이지면서 한국으로 연수교육을 받기 위해 방문하는 외국인 의사들이 크게 늘고 있다.
척추.관절 종합병원 김포공항 우리들병원은 지난 1월 15일부터 3일간 외국인 의사 대상의 단기 교육 프로그램 '제3회 내시경 척추수술 훈련과정(The 3rd Didactic course of endoscopic spine procedures)'을 미국, 중국, 일본, 쿠웨이트, 태국, 대만 등 7개국 척추 전문의 29명이 참가한 가운데 성황리에 개최했다고 20일 밝혔다.
이 프로그램은 내시경 척추 시술법을 집중적으로 심도있게 배울 수 있는 과정으로 모집 시작부터 최신의 기술을 배우고자 열망하는 전세계 많은 전문의들의 지원이 몰렸다. 교육비가 유료인데다 이미 자국에서 전문의 자격을 가진 의사를 대상으로 하지만 최신기술을 배울 수 있다는 점에서 한국으로의 방문을 주저하지 않는다.
내시경 척추수술 훈련 과정은 척추 전문의들의 공통 관심사이자 내시경 기술의 핵심인 '경피적 내시경 목디스크 절제술'과 '경피적 내시경 허리디스크 절제술', '내시경 척추관 성형술' 등을 집중적으로 교육하고 있다. 기본 이론 강연에서부터 수술실 참관, 다양한 환자 사례 연구 및 토론, 척추모형을 가지고 실습하는 워크숍(Hands-on workshop), 실제 내시경 시술과 거의 흡사한 경험을 할 수 있는 사체를 이용한 워크숍(Cadaver workshop)에 이르기까지 내시경 치료법에 대한 전반 과정을 심도 있게 배울 수 있다는 평이다. 특히 내시경 시술의 정립자 우리들병원 이상호 회장의 강의에 열띤 호응과 질문이 이어졌으며, 관련 전문서적 '최소침습 척추수술 및 디스크치료(Minimally Invasive Spine Surgery & Techniques)'에 친필 사인을 얻고자 줄을 설 정도로 참가자들의 관심이 컸다.
이번 과정에서는 시뮬레이터를 이용한 Hands-on workshop은 기존의 Dummy(인체모형)를 이용하는 경우 항상 방사능 노출의 위험을 감수해야 했으나 새롭게 발명한 기기의 3D 카메라 기법을 활용해 방사능 노출을 최소화하면서 교육 효과는 극대화시켰다.
훈련과정에 참가한 미국 척추·경추 연구소(Back & Neck Institute)의 로버트 에드워드 우레아(Robert Edward Urrea) 정형외과 전문의는"가장 인상적이었던 점은 많은 노하우와 기술이 집약된 내시경 시술에 관한 지식들을 개방된 마인드를 가지고 참가자들에게 온전히 전달하고자 하는 태도였다”고 말했다. 대만 유안 종합병원(Yuan's General Hospital)의 시에 정하오(Jung-Hao Hsieh) 신경외과 전문의는"프로그램 자체가 매우 잘 짜여져 있었으며, 특히 강연의 내용과 라이브 서저리, 핸즈온 워크삽 등이 밀접하고도 체계적으로 연결되어 학습 효과는 물론 만족도가 높았다”고 말했다. 일본 삿뽀로 정형외과 및 심장 병원(Sapporo Orthopaedics and Cardiovascular Hospital)의 켄 나카시타(Ken Nakashita) 정형외과 전문의는 73세의 나이에도 두 번째 훈련과정에 참가할 정도로 열정이 넘쳤다.
교육을 책임진 최건 명예원장은"과거 해외로 의술을 배우러 연수를 다녀오던 시대를 지나 의료 선진국 의사들이 오히려 한국으로 직접 의료기술을 배우러 온다는 사실은 우리의 기술력이 그만큼 성장했다는 사실을 입증한다”며"참가자들이 단순히 접하고 돌아가는 것이 아닌 자국에 돌아가 실질적으로 환자를 치료하는 데 적용할 수 있도록 사전 교육자료 숙지 등 교육 효과를 최대화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지식의 공유를 통한 세계적 내시경 시술의 레벨을 높임으로써 환자들의 복지를 높일 수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이병문 의료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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