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정부가 할리우드 배우 조지 클루니 (54) 사진을 담은 신문 발행을 금지했다.
클루니가 지난 11일(현지시간)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Je suis Charlie" (나는 샤를리다) 배지를 달고 '샤를리 에브도'테러 규탄을 표명했기 때문이다.
'오늘 사람들'이라는 회사명의 한 이란 신문이 지난주 골든글로브 상을 수상한 클루니가 배지를 달고 있는 사진을 싣자 정부는 검찰당국을 통해 이 신문사의 신문 발행을 금했다. 이란 검찰당국은 "'오늘 사람들'이 '공격적 언론'을 지지했다”며 이와 같은발행금지 사유를 밝혔다. 이란 정부는 다른 언론매체들에게도 클루니의 사진 게재를 금지했다.
'샤를리 에브도'가 지난 14일 이슬람교 창시자 모하메드를 풍자하는 만화를 또다시 선보이자 현재 이란을 비롯한 이슬람 국가들사이에선 반발시위가 속출하고 있다.
언론과 표현의 자유도 중요하지만 특정 종교를 비하하는 행동은 옳지 않다고 주장하기 때문이다. 이 같은 분위기 속 테러 사건 피해자들을 공개적으로 애도한 클루니의 사진 게재는 이란 사회에 민감한 문제일 수밖에 없다.
조지 클루니는 이란 젊은이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슬람 국가는 할리우드 영화 대부분을 '퇴폐 문화'로 분류해 상영을 불법화하고 있지만 이란 젊은이들은 불법 비디오를 통해 할리우드 영화를 접한다.
[박은진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