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동탄 낙점땐 교통지옥 불보듯"
입력 2007-05-31 10:07  | 수정 2007-05-31 10:07
분당급 신도시 발표를 앞두고 여러가지 논란이 많은데요.
특히 동탄 동쪽이 유력하게 후보지로 거론되고 있는데, 실제 동탄지역이 신도시로 낙점될 경우 극심한 교통난 등 많은 부작용이 예상된다고 합니다.
엄성섭 기자와 함께 얘기나눠 보겠습니다.

Q. 분당급 신도시 발표가 다음달 말쯤 있을 것 같은데요. 유력 후보지로 동탄신도시 동쪽이 거론되고 있죠?

현재 업계라든가 각종 소식통 등의 얘기를 종합해 보면 동탄신도시 동쪽이 '분당급 신도시' 예정지역으로 사실상 확정돼서 정부의 공식 발표만 남겨둔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최근 경기도 화성시가 이 일대를 시가화예정용지로 확대 지정하는 등 신도시 확정을 뒷받침하는 정황이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습니다.

시가화예정용지라는 것은 신도시 등 택지지구 예정지를 선정할 때 이에 앞서 지정하는 것입니다.

이에 따라 화성 동탄 일대는 기존 동탄신도시와 합쳐져서 최대 1,000만평에 육박하는 초대형 신도시로 탈바꿈할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Q. 그런데 동탄 동쪽이 선정이 되면 교통에 상당한 문제가 있을 것 같은데요?

그렇습니다.

동탄 동쪽이 분당급 신도시로 선정이 될 경우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이 교통입니다.

특히 동탄 동쪽은 경부고속도로 상에 자리를 잡고 있기 때문에 경부고속도로는 그야말로 교통 지옥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왜냐하면 현재 각종 신도시 등 개발이 경부고속도로를 축으로 해서 이뤄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현재 3기 신도시가 추진되는 곳만해도 8곳이고 경기도도 4곳의 명품 신도시를 추진하는데 대부분 경부고속도로 주변입니다.

따라서 신도시 입주가 가시화되는 2010년 이후가 되면 1차적으로 교통난이 가장 심각해 질 수 밖에 없습니다.

이에따라 전문가들은 동탄 동쪽을 신도시로 확정하기 위해서는 도로 확충이 필수적이라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특히 서울-동탄간 직선도로는 반드시 갖춰야할 것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전문가의 얘기를 들어보겠습니다.

인터뷰 : 최문섭 소장 / 서울부동산경제연구소
- "지금도 분당에서부터 천안까지 아파트 숲을 이루고 있다. 서울에서 동탄까지 전용도로를 만들지 않고는 포화상태가 돼서 교통문제가 심각해 질 것이다."


Q. 교통 문제도 그렇습니다만 동탄이 서울에서 좀 너무 먼것 아닌가요?

그렇습니다.

동탄은 서울과 거리상으로 약 40km정도 떨어져 있습니다.

상당히 먼거리 입니다.

그러다 보니까 서울에서 동탄사이에 분당이나 판교, 용인, 광교 등이 위치해 있습니다.

당연히 이 지역들의 집 값이 덩달아 오를 수 밖에 없습니다.

동탄에 비해서 지리적으로 서울 강남에서 가깝고 신도시로서 자리도 이미 잡고 있기 때문입니다.

전문가의 얘기를 들어보겠습니다.

인터뷰 : 김영진 대표 / 내집마련정보사
- "광교, 판교, 분당, 용인 등 보다 밑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서울 강남에서 동탄 사이에 있는 곳들이 상당히 가격에 영향을 받을 것이다."


Q. 분당이나 판교 등의 집 값이 오른다면 당연히 강남 집 값도 오르겠네요?

그게 문제인데요.

이번에 발표하는 분당급 신도시는 다른 이름으로는 강남 대체 신도시라고 불립니다.

서울 강남권의 수요를 분산시킬 신도시를 세우겠다는 것인데요.

그런데 앞서도 언급했지만 동탄은 서울 강남에서도 40km나 떨어져 있습니다.

그리고 신도시로서의 자족기능도 언제 갖춰질지 확신할 수 없습니다.

따라서 서울 강남권의 매력이 오히려 강남대체신도시 발표에 따라 더 올라갈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렇게 되면 당연히 강남 집 값은 더 올라갈 것으로 보입니다.

전문가의 얘기를 들어보겠습니다.

인터뷰 : 김은경 팀장 / 스피드뱅크
- "거리상으로 서울과 약 40km 정도 멀리 떨어져 있기 때문에 사실상 강남의 수요를 분산하는데 한계가 있을 수 있다. 또 그로인해서 오히려 강남권의 집 값이 자극 받을 우려가 충분히 있다."


Q. 동탄 주변 지역 집 값도 계속 오르고 있다는 얘기가 나오던데, 동탄 남쪽으로도 투기 수요가 확산될 가능성도 있죠?

앞서 언급 드렸습니다만 지금 신도시 개발이 경부 축을 중심으로 계속 연장되고 있습니다.

강남을 시작으로 분당, 판교, 용인, 동탄에 이어 오산과 안성, 그리고 멀리까지 보면 행정중심복합도시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러다보니까 오산이나 안성 등 경부고속도로 상의 동탄 남쪽 지역까지 자칫 부동산 광풍에 휩싸일 수 있습니다.


Q. 행정중심복합도시 얘기가 나왔으니까 말입니다만 동탄이 행복도시의 베드타운으로 전락할 가능성도 있죠?

최악의 경우를 상정하면 그럴 가능성도 있습니다.

동탄이 서울 강남과 행복도시의 중간정도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서울 강남이나 행복도시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경우 동탄을 새로운 거주지로 선택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행복도시종사자들의 경우 동탄을 선택할 경우 행복도시로의 출퇴근이 가능하고, 서울 생활도 동시에 영위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럴 경우 동탄이 신도시로서의 자족기능을 갖추지 못한다면 그야말로 잠만자는 베드타운으로 전락할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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