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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기(氣) 수련이요? 35살 넘으면 받을래요”
입력 2015-01-20 06:07  | 수정 2015-01-20 06:08
LA 다저스 류현진이 양상문 LG 트윈스 감독과 대화를 나누며 웃고 있다. 사진(美 글렌데일)=옥영화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美 글렌데일) 서민교 기자] 미국 애리조나에는 프로야구 선수들에게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명소가 있다. 기(氣) 수련의 성지로 불리는 세도나. 미국 현지 프로선수들은 물론 국내 프로선수들도 이곳을 찾아 효과를 톡톡히 봤다는 소문이 파다하다.
특히 국내에 가장 먼저 알린 선구자는 박찬호(은퇴)다. 애리조나에서 차량으로 2시간 정도 거리에 있는 세도나는 박찬호가 메이저리그 시절 기 수련을 위해 단골로 찾은 곳. 박찬호는 당시 스프링캠프 합류 직전 세도나에서 좌선을 하며 기를 충전했다.
이후 애리조나에서 캠프를 차리는 국내 프로선수들은 물론 코칭스태프까지 기를 받기 위해 세도나를 찾고 있다. 대표적인 구단이 넥센 히어로즈와 롯데 자이언츠. 지난해부터는 LG 트윈스도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과학적인 효능에 대한 검증은 없지만, 부상 방지를 위한 기원이나 심리적인 안정을 가져다 줄 수 있다고 믿고 있다.
그렇다면 류현진(29‧LA 다저스)은?
다저스는 애리조나주 글렌데일의 다저스구장에서 매년 스프링캠프를 차린다. 19일(현지시간) 애리조나주 글렌데일의 LG 스프링캠프장에서 만난 류현진은 세도나에서 대한 소문을 듣고 알고 있었다.
류현진도 한 번쯤은 가 봤을 법도 한데 류현진은 도통 관심이 없다. 류현진은 세도나에서 기 수련을 한다는 이야기는 들었다. 그런데 여기에 3년을 있으면서 한 번도 가본 적은 없다”고 말했다.
류현진과 담소를 나누던 양상문 LG 감독이 세도나에 대해 설명을 곁들였다. 양 감독은 한국에서도 기 수련하는 사람들이 임원이 되면 필수로 오는 코스가 세도나라고 하더라. 마지막 인디언의 성지로 알고 있다”면서 그래도 현진이는 지금 잘하고 있으니까 기 수련을 받을 필요가 없겠다”고 한 마디 던졌다.
류현진도 격하게 수긍했다. 류현진은 지금 기 수련은 안 받아도 될 것 같다. 35살 정도 되면 한 번 가서 기를 받아야겠다”고 농담을 던지며 여유를 부렸다. 그러자 양 감독도 그때가 FA 시즌 때쯤 됐으니 가서 기를 받아도 되겠다. 그런데 진짜 효능이 있긴 있나”라며 껄껄 웃었다.
[min@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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