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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우팅에 빠진 LG…선수들 “악악” vs 코치진 “워워”
입력 2015-01-18 11:10 
LG 트윈스 선수단이 17일(현지시간)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 첫날 러닝 훈련으로 힘찬 시작을 알렸다. 사진(美 애리조나)=옥영화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美 애리조나) 서민교 기자] 으아악! 악!”
17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애리조나의 글렌데일 LA 다저스 구장. 3개 구장에서 쉴 새 없이 들려오는 이상야릇한 소리들. LG 트윈스의 스프링캠프 훈련 첫날 선수들의 악에 받친 샤우팅이다.
LG 선수들은 장거리 비행 후 시차적응을 할 틈도 없이 그라운드로 향했다. 신재웅은 아직 시차적응이 잘 되지 않는다. 저녁 9시쯤 일찍 자고 일어났더니 6시라서 좋아했더니 한국시간이더라. 새벽 2시였다. 이후 완전히 잠을 설쳤다. 2~3일은 적응이 필요할 것 같다”고 했다.
양상문 감독도 선수들을 최대한 배려하기 위해 첫날 훈련 시작 시간을 30분 늦췄다. 그라운드에 첫 발을 디딘 선수들의 표정에서는 피곤한 기색을 찾아볼 수 없었다. 이번 캠프에 대한 기대와 의욕으로 넘치는 모습.
휴식기를 보내고 합동훈련을 시작한 선수들은 몸 상태가 아직 올라오지 않은 상태. 첫 주는 몸을 만들며 체력을 끌어올리는데 집중할 계획이다. 간단한 러닝과 웜업으로 몸을 푼 선수들은 곧바로 캐치볼과 펑고, 웨이트 트레이닝, 배팅 로테이션 등 훈련 스케줄을 소화했다.
LG 코칭스태프가 걱정하는 것도 바로 이 부분이다. 과욕은 곧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 양상문 감독도 스프링캠프 기간 가장 강조한 것이 ‘부상 절대 방지이다. 무리한 훈련이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는 가능성을 배제시키겠다는 것.
처음 지도자로 스프링캠프에 합류한 류택현 2군 투수코치는 지금 선수들이 체력을 끌어올려야 할 시기다. 그런데 선수마다 개인차가 있기 때문에 의욕만 내세우다가는 부상을 당할 수 있어 조심스럽다”고 말했다.

그래서일까. 선수들은 몸보다 목소리로 경쟁을 펼쳤다. 특히 젊은 유망주들이 대거 합류한 이번 캠프에서는 그 어느 때보다 의욕이 충만했다. 특히 포수 파트의 열기가 뜨거웠다. 조윤준을 비롯해 유강남, 김재성 등 젊은 선수들의 개성 넘치는 샤우팅에 김정민 배터리 코치도 박수를 보냈다.
선수들의 의욕적인 모습을 보고 있는 트레이너 파트는 노심초사다. 배요한 트레이너는 선수들이 새로운 환경에서 너무 의욕적으로 훈련에 임하다 부상을 당할 가능성이 크다. 첫날부터 선수들의 의지가 대단하다”면서 오히려 코칭스태프는 선수들의 흥분이 가라앉도록 자제 시켜야 하는 상황”이라고 역설했다.
어쨌든 LG의 캠프 분위기는 선수들의 강한 훈련 의지로 첫날부터 달아올랐다. LG 유니폼을 처음 입고 현지서 합류한 외국인선수 헨리 소사와 잭 한나한도 낯설지 않게 적응 모드. 묵묵히 선수들의 훈련을 지켜본 양 감독도 훈련에 임하는 자세에 흐뭇하게 미소를 보냈다.
[min@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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