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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시장’ 천만 그 이후④] 천만은 신의 영역? “마음만 먹으면…”
입력 2015-01-15 15:18 
[MBN스타 최준용 기자] ‘국제시장이 지난 13일, 개봉 28일 만에 한국영화로는 11번째로 누적관객 천만을 돌파한 가운데, 영화계에서 꿈의 숫자로 통하는 ‘천만은 이젠 더 이상 그 상징적인 의미로서 책무를 다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지난 2012년 ‘도둑들(1298만3341명), ‘광해, 왕이 된 남자(1232만3408명) 2013년 ‘7번방의 선물(1281만1213명) 2014년 ‘변호인 ‘겨울왕국 ‘명량 ‘인터스텔라에 이어 ‘국제시장까지 매년 한 편 이상의 천만 영화가 탄생되고 있는 셈.

지난해엔 무려 네 편의 영화가 천만 클럽에 이름을 올리며 영화계를 놀라게 했다. 사실 2003년 개봉된 강우석 감독의 ‘실미도(1108만1000명)가 한국영화 사상 최초로 천만을 돌파한데 이어 다음해인 2004년 강제규 감독의 ‘태극기 휘날리며(1174만6135명) 역시 신화를 이뤄냈을 때만 해도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였다. 인구 5천만도 안 되는 국가에서 천만 영화를 만들어내는 것은 그만큼 불가능한 일이였고, 혹자들은 신의 영역이라고도 말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준익 감독의 ‘왕의 남자(1051만3715명)와 봉준호 감독의 ‘괴물(1091만7221명) 등 한해에 두 편의 영화가 천만 영화 대열에 합류하며 천만 돌파는 점차 대중들에게 친숙한 단어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2007년과 2008년엔 단 한편의 천만 영화가 탄생되지 못하며 대중들의 기억에서 ‘천만이란 단어가 사라질 때쯤 2009년 윤제균 감독의 ‘해운대(1145만3338명)가 ‘괴물이후 3년 만에 천만을 넘어섰다. 그 이듬해엔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아바타(1362만4328명)가 국내에 상륙 외화로서 처음으로 천만 영화 반열에 올랐다.

특히 눈여겨봐야 할 부분은 천만 영화 돌파 빈도수가 2012년 이후 무려 7편으로 천만 클럽영화들 중 50%에 육박한다. 또 천만 돌파 시점 역시 50일에서 40일, 30일에서 20일 ‘명량은 무려 12일 만에 달성하며, 조금씩 빨라지고 있다.


이렇게 다수의 천만 영화가 탄생되고 돌파 시점이 빨라지는 것은 아무래도 20~30대 층이 주로 움직인 과거 영화들에 비해 40-50대 중 장년층이 극장으로 발걸음 하게 된 덕이 크다. 젊은 세대 뿐 아니라 아버지 세대들까지 아우른 작품들이 천만 영화로 사랑 받는 다는 것.

이런 현상에 대해 허남웅 영화 평론가는 과거 같은 경우는 영화를 만들 때 특정세대를 공략했는데, 최근에는 전체관람가나 최소한 12세 관람가 등급을 받는 영화들을 잘 개발한다. 실패 했던 사례들을 딛고 성공 사례만 가져오면서 전세대를 아우를 수 있는 작품을 만드는 노하우들이 생긴 것”이라고 설명했다.

허 평론가는 이어 가령 청춘영화를 예를 들면, 청춘들만 보는 한계가 있다. 하지만 전세대를 아우를 수 있다면 흥행면에서 유리한 건 사실이다. 영화 자체가 산업이고 앞으로도 큰 흥행을 할 수 있는 영화 위주로 개발될 것이다. CJ와 롯데 등 대기업들이 제작을 하고, 멀티플렉스 극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초반에 반응이 있다 싶으면 상영관을 최대한 열어서 천만 영화로 만들 수 있다. 천만은 ‘신이 점지해준 숫자라고 하는데 이젠 대형 배급사가 마음만 먹으면 가능한 수치가 된 것”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허 평론가는 ‘명량이 개봉되기 전에 이미 1200만~1300만 돌파를 내다봤다. 1800만 가까이 기록하는 것을 보면서 우리가 생각하는 것 보다 큰 흥행이 가능하다는 것을 봤다. 특히 한국 정서상 어떤 현상이 나옴에 있어 내가 끼지 못하면 소외받는 느낌들을 받는데 그것 역시 크게 한몫했다. 앞으로도 이런 흐름은 이어질 것으로 생각하고 앞으로도 천만 영화들이 많이 나올 것 같다. 언젠가는 2000만 돌파도 불가능하지 않다고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최준용 기자 cjy@mkculture.com / 트위터 @mkculture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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