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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컵] 8강 남북대결 없다…북한, 사우디전 대패
입력 2015-01-14 17:58  | 수정 2015-01-14 18:15
북한(흰색 유니폼)은 14일 열린 2015 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B조 2차전에서 사우디아라비아에게 1-4로 대패했다. 사진(호주 멜버른)=AFPBBNews=News1
[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아시안컵 8강에서 남북대결이 펼쳐질 가능성은 희박해졌다. 북한이 우즈베키스탄에 이어 사우디아라비아에게 패하며 조별리그 탈락 위기에 몰렸다.
북한은 14일 오후 4시(이하 한국시간) 호주 멜버른의 렉탱귤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5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B조 2차전서 사우디아라비아에 1-4로 졌다. 전반 11분에 터진 량용기(베갈타 센다이)의 선제골을 지키지 못하고 무너졌다.
하루 전날 A조의 한국은 쿠웨이트를 꺾고 8강 진출을 확정했다. A조와 B조는 8강에서 맞붙는 터라, 북한이 이날 사우디아라비아를 잡을 경우 한국과 북한이 8강에서 만날 가능성이 있었다. 역대 아시안컵에서 남북 대결이 펼쳐진 건 1980년 대회 준결승(한국 2-1 승)이 유일했다.
하지만 35년 만에 남북대결 성사 가능성은 매우 낮다. 북한은 2패(승점 0점)로 B조 최하위에 머물렀다. 골 득실차에서도 –4를 기록했다. 1승씩을 거둔 중국과 우즈베키스탄이 이날 오후 6시 브리즈번에서 열리는 경기에서 비길 경우, 북한은 마지막 경기 결과에 관계없이 조별리그 탈락이 확정된다.
이번 대회에서 가장 박진감 넘치는 경기였다. 두 팀 합쳐 33개의 슈팅을 날렸고 5골이 터졌다. 첫 경기를 패한 두 팀에게 무승부는 의미가 없었다. 승점 3점을 따기 위해 적극적인 공격을 펼치며 맞불을 놓았다.
기선을 제압한 건 북한. 심현진과 장성혁의 잇단 슈팅이 골키퍼 선방에 막혔으나 전반 11분 ‘J리거 량용기가 골을 넣었다. 박광룡(바두즈)의 중거리 슈팅이 골키퍼에 막힌 걸 량용기가 재차 슈팅해 사우디아라비아의 골문을 열었다.
북한의 선제골은 사우디아라비아의 정신을 바짝 차리게 만들었다. 날카로운 측면 크로스로 북한 수비를 흔들던 사우디아라비아는 전반 36분 하자지(알 샤밥)가 알 아비드(알 힐랄)의 도움을 받아 동점골을 터뜨렸다.

전반 45분은 팽팽한 기 싸움이었다. 두 팀은 화끈한 공방을 펼쳤다. 그러나 무게의 추는 후반 45분 동안 사우디아라비아로 완전히 기울었다. 후반 7분과 후반 9분 알 살라위(알 나스르)가 연속 골을 넣으며 승부를 뒤집었다. 북한 수비수 장성혁이 어설프게 볼 처리를 하다가 내준 세 번째 골은 치명적이었다.
이후 경기 양상은 사우디아라비아의 하프 게임으로 전개됐다. 북한은 육탄방어로 막아내는데 급급했다. 위태롭던 북한은 후반 31분에는 리영직이 핸드볼 파울로 퇴장하면서 자멸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후반 32분 알 아비드의 골까지 터지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북한은 14일 열린 2015 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B조 2차전에서 사우디아라비아에게 1-4로 대패했다. 사우디아라비아 선수들이 골을 넣은 뒤 환호하고 있다. 사진(호주 멜버른)=AFPBBNews=News1
사우디아라비아는 북한을 꺾고 아시안컵 본선 5연패 사슬을 끊었다. 2007년 대회 준결승에서 일본을 3-2로 이긴 이후 첫 승리였다. 1승 1패를 기록한 사우디아라비아는 우즈베키스탄과 마지막 조별리그 경기 결과에 따라 8강 진출 티켓을 노린다.
[rok1954@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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