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박정선 기자] 꺼져가는 수작(秀作)의 불씨를 살리기 위한 움직임이 계속되고 있다. 지난해 12월31일 개봉한 영화 ‘개를 훔치는 완벽한 작품(이하 ‘개훔방)은 개봉전부터 언론과 평단, 관객들, 셀러브리티, 오피니언리더까지 호평을 쏟아낸 작품이다.
하지만 호평으로 인한 기쁨도 잠시, 개봉과 동시에 ‘개훔방은 난항을 겪어야 했다. 이러한 호평에도 불구하고 대기업과 직배사 영화의 물량공세 사이에서 상대적으로 스크린 확보가 수월치 않았다.
이에 관객들은 개봉 이후 SNS를 통해 상영관 확대 요청 글을 올렸고, 스타들 역시 힘을 보탰다. 개그맨 박휘순은 트위터 이웃들을 위해 ‘개훔방 스페셜 상영회를 개최했다. 박휘순의 이 같은 행보가 더욱 눈길을 끈 이유는 자신이 출연한 영화가 아님에도 오로지 좋은 영화를 알리기 위한 취지로 마련된 자리라는 점이다.
박휘순에 이어 타블로도 응원 릴레이에 합류했다. 타블로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상영회 이벤트를 개최했다. 타블로는 좋은 영화, 개봉관이 부족해 보기 힘들다? 없으면 만들어야죠. 하루 아빠가 쏜다”라는 글로 이벤트 취지를 알렸다.
또한 김수미는 천만 관객이 되면 광화문에서 비키니를 입겠다”는 공약을 했으며 진구는 영화를 본 이후 가족들과 보고 싶은 영화, 정말 따뜻하고 추운 겨울에 딱 맞는 영화”라고 호평하며 ‘개훔방 응원 릴레이에 동참했다. 또 이들은 출연하는 영화가 아님에도 이례적으로 무대인사까지 진행했다. 뿐만 아니라 ‘개훔방의 강민국 음악감독 역시 릴레이 상영회에 동참, 스태프들도 한 마음으로 응원했으며, 배우 임원희를 비롯해 많은 스타들의 대관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스타들의 자발적 대관 릴레이에 이어 관객들까지 직접 나섰다. 그간 꾸준히 SNS로 상영관 확대 요청을 하던 관객들이 서명운동을 시작한 것이다. 한 누리꾼은 지난 9일 포털사이트 다음 아고라에 ‘제가 보고 싶은 영화를 보게 해주세요라는 제목으로 청원을 올렸다. 이는 좋은 영화임에도 대기업과 직배사들의 영화에 밀려 좋은 작품을 볼 수 있는 권리를 박탈당하고 있으니, 가족들과 원하는 시간대에 볼 수 있도록 상영관을 늘려달라는 내용의 서명운동이다.
현재 이 서명운동은 오픈 후 마감일인 지난 13일까지 서명목표 2500명을 넘어섰다. 14일 오전 기준으로는 2700명에 달하는 인원이 참여하는 등 꾸준히 서명 운동이 이어지고 있다.
이 같은 스타들, 관객들의 요청이 끊임없이 이어짐에도 스크린 확보에 어려움을 겪자 ‘개훔방의 배급사인 리틀빅피쳐스 엄용훈 대표는 대형 배급사의 스크린 독식을 비판하며 대표직 사임 의사를 내비치는 결단을 내렸다.
엄 대표는 저는 이제 그 동안 한국 영화산업의 불합리한 환경을 개선하여 건강하고 공정한 경쟁관계를 조성해 보자는 취지로 제작자들이 모여 2013년 6월에 설립하여 1년 반 동안 무보수로 대표직을 수행해 왔던 한국영화 배급사 리틀빅픽처스의 대표직에서 모든 책임을 지고 사임하기로 했다”라며 지난해 설립작으로 배급한 영화 ‘소녀괴담의 작은 성공이 있었지만, 영화 ‘카트에 이어 ‘개훔방의 흥행 실패는 오로지 저의 무능함이었음을 통감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아울러 한국영화제작가협회 부회장, 서울영상진흥위원회 부위원장 등 영화와 관련한 대외적인 역할을 수행하던 모든 직을 내려놓고 영화 제작자로서의 본분만 지켜나갈 것”이라며 ‘개훔방의 손실을 최소화 할 수 있는 방법을 위해 꺼져가는 불씨를 조금이라도 유지시켜 보자는 심정으로 모든 방법을 동원하여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뿐만 아니라 엄 대표는 ‘개훔방은 지난해 12월31일 언론 및 시사회 관객의 호평과 응원을 받으면서 많은 기대를 안고 개봉을 했지만, 연말연시라는 가장 치열한 박스 경쟁 시기에서 정상적인 수준의 1/3 정도의 개봉관 밖에 확보하지 못하고, 그나마 받은 상영관은 조조 시간대와 심야 시간대가 주를 이루는 등 가족영화 장르로서는 매우 치명적이고 안타까운 상항에서 개봉을 시작했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또 엄 대표는 생각해보면 저는 많은 분들께 크나큰 죄를 지었다. 첫째, ‘개훔방 제작자로서 관객 여러분께는 영화를 골라볼 수 있게 한다는 현재의 멀티플렉스 시스템에서도 불구하고 먼 길을 찾아다니면서 보게 해야 하는 불편과 수고를 끼치고 말았다. 둘째, 그 동안 함께 고생했던 수많은 스텝과 배우 분들에게 실패한 작품에 참여하게 했다는 큰 실망감을 안겨주었다. 셋째, 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웠던 이 작품에 용기와 응원의 마음으로 투자를 결정해 주셨던 투자자에게 경제적으로 큰 손실과 큰 시름을 겪게 했다”고 말했다.
사실 이러한 스크린 독식의 문제는 오래 전부터 있어왔고, 그에 따른 대안들도 거론됐다. 문제는 그럼에도 전혀 결실이 없다는 데 있다. 다시 한 번 강조하건데, 영화 산업의 발전을 위해서라면 불공정 거래의 관행을 타개할 수 있는 법적·제도적 변화가 절실하다.
박정선 기자 composer_js@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
하지만 호평으로 인한 기쁨도 잠시, 개봉과 동시에 ‘개훔방은 난항을 겪어야 했다. 이러한 호평에도 불구하고 대기업과 직배사 영화의 물량공세 사이에서 상대적으로 스크린 확보가 수월치 않았다.
이에 관객들은 개봉 이후 SNS를 통해 상영관 확대 요청 글을 올렸고, 스타들 역시 힘을 보탰다. 개그맨 박휘순은 트위터 이웃들을 위해 ‘개훔방 스페셜 상영회를 개최했다. 박휘순의 이 같은 행보가 더욱 눈길을 끈 이유는 자신이 출연한 영화가 아님에도 오로지 좋은 영화를 알리기 위한 취지로 마련된 자리라는 점이다.
박휘순에 이어 타블로도 응원 릴레이에 합류했다. 타블로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상영회 이벤트를 개최했다. 타블로는 좋은 영화, 개봉관이 부족해 보기 힘들다? 없으면 만들어야죠. 하루 아빠가 쏜다”라는 글로 이벤트 취지를 알렸다.
또한 김수미는 천만 관객이 되면 광화문에서 비키니를 입겠다”는 공약을 했으며 진구는 영화를 본 이후 가족들과 보고 싶은 영화, 정말 따뜻하고 추운 겨울에 딱 맞는 영화”라고 호평하며 ‘개훔방 응원 릴레이에 동참했다. 또 이들은 출연하는 영화가 아님에도 이례적으로 무대인사까지 진행했다. 뿐만 아니라 ‘개훔방의 강민국 음악감독 역시 릴레이 상영회에 동참, 스태프들도 한 마음으로 응원했으며, 배우 임원희를 비롯해 많은 스타들의 대관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스타들의 자발적 대관 릴레이에 이어 관객들까지 직접 나섰다. 그간 꾸준히 SNS로 상영관 확대 요청을 하던 관객들이 서명운동을 시작한 것이다. 한 누리꾼은 지난 9일 포털사이트 다음 아고라에 ‘제가 보고 싶은 영화를 보게 해주세요라는 제목으로 청원을 올렸다. 이는 좋은 영화임에도 대기업과 직배사들의 영화에 밀려 좋은 작품을 볼 수 있는 권리를 박탈당하고 있으니, 가족들과 원하는 시간대에 볼 수 있도록 상영관을 늘려달라는 내용의 서명운동이다.
현재 이 서명운동은 오픈 후 마감일인 지난 13일까지 서명목표 2500명을 넘어섰다. 14일 오전 기준으로는 2700명에 달하는 인원이 참여하는 등 꾸준히 서명 운동이 이어지고 있다.
이 같은 스타들, 관객들의 요청이 끊임없이 이어짐에도 스크린 확보에 어려움을 겪자 ‘개훔방의 배급사인 리틀빅피쳐스 엄용훈 대표는 대형 배급사의 스크린 독식을 비판하며 대표직 사임 의사를 내비치는 결단을 내렸다.
엄 대표는 저는 이제 그 동안 한국 영화산업의 불합리한 환경을 개선하여 건강하고 공정한 경쟁관계를 조성해 보자는 취지로 제작자들이 모여 2013년 6월에 설립하여 1년 반 동안 무보수로 대표직을 수행해 왔던 한국영화 배급사 리틀빅픽처스의 대표직에서 모든 책임을 지고 사임하기로 했다”라며 지난해 설립작으로 배급한 영화 ‘소녀괴담의 작은 성공이 있었지만, 영화 ‘카트에 이어 ‘개훔방의 흥행 실패는 오로지 저의 무능함이었음을 통감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아울러 한국영화제작가협회 부회장, 서울영상진흥위원회 부위원장 등 영화와 관련한 대외적인 역할을 수행하던 모든 직을 내려놓고 영화 제작자로서의 본분만 지켜나갈 것”이라며 ‘개훔방의 손실을 최소화 할 수 있는 방법을 위해 꺼져가는 불씨를 조금이라도 유지시켜 보자는 심정으로 모든 방법을 동원하여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뿐만 아니라 엄 대표는 ‘개훔방은 지난해 12월31일 언론 및 시사회 관객의 호평과 응원을 받으면서 많은 기대를 안고 개봉을 했지만, 연말연시라는 가장 치열한 박스 경쟁 시기에서 정상적인 수준의 1/3 정도의 개봉관 밖에 확보하지 못하고, 그나마 받은 상영관은 조조 시간대와 심야 시간대가 주를 이루는 등 가족영화 장르로서는 매우 치명적이고 안타까운 상항에서 개봉을 시작했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또 엄 대표는 생각해보면 저는 많은 분들께 크나큰 죄를 지었다. 첫째, ‘개훔방 제작자로서 관객 여러분께는 영화를 골라볼 수 있게 한다는 현재의 멀티플렉스 시스템에서도 불구하고 먼 길을 찾아다니면서 보게 해야 하는 불편과 수고를 끼치고 말았다. 둘째, 그 동안 함께 고생했던 수많은 스텝과 배우 분들에게 실패한 작품에 참여하게 했다는 큰 실망감을 안겨주었다. 셋째, 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웠던 이 작품에 용기와 응원의 마음으로 투자를 결정해 주셨던 투자자에게 경제적으로 큰 손실과 큰 시름을 겪게 했다”고 말했다.
사실 이러한 스크린 독식의 문제는 오래 전부터 있어왔고, 그에 따른 대안들도 거론됐다. 문제는 그럼에도 전혀 결실이 없다는 데 있다. 다시 한 번 강조하건데, 영화 산업의 발전을 위해서라면 불공정 거래의 관행을 타개할 수 있는 법적·제도적 변화가 절실하다.
박정선 기자 composer_js@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