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사흘째 약세를 보이며 장을 마쳤다. 국제유가·구리 등 주요 원자재 가격 하락에 따른 경기 침체가 우려가 주가 상승을 억제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14일 코스피지수는 전일 대비 3.48포인트(0.18%) 하락한 1913.66으로 마감했다. 이날 지수는 중국 경제지표와 미국 기업 실적이 호조를 보인 영향에 장 초반 10포인트 가량 상승했다. 그러나 원자재 값 하락에 따른 글로벌 경기 침체를 우려한 외국인들이 장중 매도세를 확대하면서 지수는 이내 하락전환했다.
전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2월물 선물 가격은 배럴당 18센트(0.4%) 하락한 45.89달러에 마감됐다. 종가 기준으로 2009년 4월 이후 최저치가 나오자 다우지수, S&P500 등 뉴욕증시도 모두 하락마감했다. 3월물 구리 가격도 장중 8.65% 급락하며 2009년 7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외국인은 1836억원어치를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714억원과 94억원 매수우위를 나타냈다.
업종별로는 음식료, 종이목재, 비금속광물, 전기·전자가 1% 범위 내 강세를 보였다. 운수창고는 CK대한통운(-4.43%)과 현대글로비스(-9.22%)의 급락 여파에 4.02% 떨어졌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대체로 혼조세를 보였다. 삼성전자, 삼성생명, 신한지주, KB금융은 강보합으로 마무리했다. 키움증권은 핀테크 수혜종목으로 떠오르며 8% 이상 급등했다. 반면 지분 블록딜이 무산되며 전날 하한가를 맞았던 현대글로비스는 이날도 9% 이상 급락하며 이틀만에 주당 30만원에서 23만원으로 떨어졌다. 현대모비스도 전날 급등(11.55%) 피로감에 4% 가까이 떨어졌다. 한국전력, 기아차, SK텔레콤은 1~2%대 내림세로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는 434개 종목이 상승, 417개 종목이 하락했다. 상한가는 4개, 94개 종목은 보합으로 마쳤다. 하한가 종목은 나오지 않았다.
이날 코스닥 지수는 전날 보다 3.17포인트(0.56%) 오른 574.17에 마감됐다. 지난 연말 540선이던 코스닥은 올해 들어 2거래일을 제외하고 모두 상승해 570선에 안착하는 모습이다.
개인이 244억원어치 매도우위를 보였으나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87억원과 71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업종별로는 통신서비스(3.13%), 기술성장(1.82%), 오락·문화(1.77%), 금융(1.68%)이 강세를 나타냈다.
시총 상위주 가운데선 파라다이스가 실적 기대감에 5.39% 급등했다. 다음카카오, 셀트리온도 1% 이상 올랐다. 상장 후 6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던 녹십자엠에스(14.81%)는 다시 한번 이틀째 상한가를 이어갔다.
[매경닷컴 이용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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