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사장단이 북한 배우기에 나섰다.
삼성그룹 사장단은 14일 조동효 이화여대 사회과학부 교수로부터 '통일과 남북경협-남북관계 전망과 기업의 대응'을 주제로 한 경연을 경청했다. 북한이 최근 정치 보다는 경제, 사상 보다는 물질에 방점을 두고 있다는 게 이날 강연 요지다.
조 교수는 "북한은 양극화와 부의 편중이 심화되고 있으며, 상·하층민 간 20배 이상 격차가 난다”며 "시장이 확대되면서 경제가 성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북한은 시장경제가 성장하면서 계획경제가 붕괴되고 있다”면서 "대부분 주민이 시장을 이용해 본 경험이 있으며, 시장에서 직접 장사를 해 본 경험이 있는 주민도 많다”고 전했다.
조 교수는 남북경험에 대한 조언도 들려줬다. 햇볕과 강풍정책은 근본적인 한계가 있으며, 북한이 변화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해야한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조동효 교수는 "북한에 대한 '퍼주기 식'남북경협이 되어선 안된다”며 "경협은 동북아 경제협력을 위한 관문이 되야 한다”고 강조했다.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북한 동향 등을 분석하는 팀을 운영하고 있다. 이 팀은 이재용 부회장을 비롯해 미래전략실과 삼성전자 고위 임원에게 직접 북한 정보를 보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경제연구소도 수시로 북한 관련 정세를 분석해 그룹에 보고하고 있다.
[정승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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