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라틀리프 뿔났다…단답형 대답에 “올스타전 노코멘트”
입력 2015-01-13 21:25 
울산 모비스 리카르도 라틀리프가 서울 삼성 키스 클랜턴의 수비를 하고 있다. 사진(잠실)=천정환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서민교 기자] 울산 모비스 리카르도 라틀리프가 단단히 뿔이 났다. 서울 삼성을 상대로 최고의 활약을 펼친 뒤 기자회견장서 단답형으로 일관했다. 한 번 삐치면 말도 걸면 안 된다”던 유재학 감독의 말이 사실이었다.
라틀리프는 13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삼성과의 경기서 38점 18리바운드 5블록을 기록하며 팀의 100-75 승리를 이끌었다. 골밑을 지배한 라틀리프의 존재는 삼성의 키스 클랜턴과 찰스 가르시아가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라틀리프는 경기를 마친 뒤 기자회견장에서 단 한 번의 웃음을 보이지 않았다. 시종일관 화난 표정으로 취재진의 질문에 단답형으로 대답한 뒤 고개를 숙였다.
이유가 있었다. 라틀리프는 지난 11일 올스타전서 29점 23리바운드 3블록을 기록하며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그러나 기자단 투표 결과 MVP를 받지 못했다. 올스타전 MVP는 김선형에게 돌아갔다. 당시 라틀리프는 크게 상심하며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과 제스처를 취하기도 했다.
이틀이 지났으나 그때의 상처가 고스란히 남아 있었다. 올스타전에서 누구보다 열심히 최선을 다해 뛰었기 때문에 충분히 상심할 수 있는 결과였다.
라틀리프는 이날 기자회견서 5가지 질문에 모두 한 문장을 넘기지 않는 단답형 대답을 쏟아냈다. 라틀리프는 이겨서 기분이 좋다”, 어느 선수도 상관없다”, 하던 대로 하겠다”, 기록은 신경 쓰지 않는다” 등 성의 없는 대답으로 일관했다.

특히 올스타전 MVP를 받지 못해 아쉬웠던 당시 심정에 대한 질문에는 답을 하지 않겠다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한 순간 기자회견장 분위기가 싸늘해지기도 했다.
이날 경기 전 유재학 감독은 라틀리프가 MVP를 받지 못해 삐쳐 있다. 한 번 삐치면 말도 걸면 안 된다”고 했다. 이날 라틀리프는 큰 점수차에도 불구하고 4쿼터 종료 직전까지 뛰며 30분45초를 소화했다. 유 감독이 라틀리프의 기를 살리기 위한 것이었을까. 하지만 유 감독은 요즘은 15점차도 뒤집히기 때문에 그런 것”이라며 상처를 치유하기 위한 것은 전혀 아니었다”고 잘라 말했다.
라틀리프가 언제쯤 틀어진 기분을 풀까. 올 시즌 모비스의 살림꾼 역할을 하며 최고의 활약을 펼치고 있는 라틀리프는 동료 양동근과 함께 정규리그 강력한 MVP 후보다. 한국농구연맹(KBL)은 외국인선수상을 폐지한 상태다.
[min@maekyung.com]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