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약 포장지 '깨알 글씨' 40대 이상은 못 읽어
입력 2015-01-13 20:40  | 수정 2015-01-16 11:51
【 앵커멘트 】
몸이 불편해 이 약 저 약 먹다 보면 어떤 약을 어떻게 먹어야 하는지 헷갈릴 때가 많은데요.
복용법이나 주의사항 등 약 포장지에 적힌 글자가 너무 작아, 자칫 오용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정석 기자입니다.


【 기자 】
약국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감기약입니다.

한 번에 몇 알을 먹어야 할지 약 포장지를 들여다보지만, 깨알 같은 글자를 읽기가 쉽지 않습니다.

▶ 스탠딩 : 이정석 / 기자
- "40대 중반인 저도 포장지에 적힌 글자가 너무 작아 돋보기를 쓰지 않고선 보기가 어렵습니다."

정부 규정에 따르면, 제품명과 유효기간, 성분 등은 7포인트 이상, 그 밖의 문구는 6포인트 이상으로 쓰도록 되어 있습니다.

부산대학교 간호대 정인숙 교수팀이 성인 400명을 대상으로 6포인트 크기의 약 표기를 보여줬더니,

노안이 오는 40대의 가독성은 69.6점이었고, 70대는 6.7점으로 뚝 떨어져 제대로 읽을 수 있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 인터뷰 : 김영길 / 경기 고양시
- "우린 이걸 한 번도 읽어보지 않죠. 또 보이지도 않고요. "

가장 읽기 좋은 글자 크기는 10포인트로, 더 클 경우엔 한눈에 들어오지 않아 오히려 가독성이 떨어진다고 덧붙였습니다.

▶ 인터뷰(☎) : 이은주 / 논문 저자
"면적을 접는 형태라든지 확대하는 방안을 만들어 10포인트로 하는 게 좋을 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연구팀은 노령 인구가 많아지는 만큼, 약 오남용을 막을 수 있도록 반드시 알아야 할 사항은 글씨 크기를 키워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MBN뉴스 이정석입니다. [ljs730221@naver.com]

영상취재 : 한영광 기자
영상편집 : 서정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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