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안산 인질극' 인질범 검거, 외도 의심해 범행 "전화연락 안돼 의심했다"
입력 2015-01-13 20:05  | 수정 2015-01-14 08:40
안산 인질극/사진=MBN


'안산 인질극' '인질범 검거'

인질극 끝에 부인의 전남편과 의붓딸을 흉기로 찔러 죽인 김모씨는 부인의 외도를 의심하고 범행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기 안산상록경찰서는 13일 오후 6시 브리핑을 열고 조사에서 김씨가 "부인이 전화연락이 되지 않아 외도를 의심해 범행했다"고 진술했다고 밝혔습니다.

김씨는 13일 오전 안산시 상록구 재혼한 부인 A씨의 전남편 B씨의 다세대주택에서 의붓딸 등을 위협하며 인질극을 벌이다 B씨 등 2명을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김씨는 경찰과 5시간여 동안 대치하다 옥상에서 유리창을 깨고 강제 진입한 경찰특공대에 검거됐으며, B씨는 화장실에서 쓰러져 숨진 상태로 발견됐습니다.


막내딸은 목 부위에 상처를 입고 의식이 없는 채로 방 안에 쓰러져 있었으며,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던 중 끝내 숨졌습니다.

조사결과 김씨는 지난 12일 오후 3∼4시께 부인의 전남편인 B씨 집으로 찾아가 "B씨의 동생이다"라고 거짓말을 하고 집으로 들어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당시 집에는 B씨의 지인과 의붓딸 중 막내만 있었으며, 첫째딸은 그 이후에 집에 들어온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김씨는 오후 9시께 B씨가 집에 들어오자 몸싸움을 벌였고, 부엌에 있던 흉기로 B씨의 얼굴과 목 등을 찔러 숨지게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박씨가 이날 오전에 부인과 통화 중 격분해 막내 딸의 목을 흉기로 찌른 것으로 파악하고 있으며, 정확한 시점은 조사 중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막내 딸의 사인은 과다출혈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김씨는 B씨를 살해한 뒤 B씨의 지인과 두 딸을 보자기 등으로 포박한 뒤 이날 오전 부인 A씨에게 전화해 범행 사실을 알렸습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김씨를 설득했으나 여의치 않았고, 자수 의사를 밝혔던 김씨가 막상 형사가 집으로 올라가자 문을 열어주지 않고 전화마저 받지 않아 특공대 투입을 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김씨와 부인은 2007년 재혼했으나 지난해 8월부터 별거해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의붓딸은 그동안 아버지인 B씨와 지내온 것으로 경찰은 파악하고 있습니다.

구출된 B씨의 지인과 첫째딸은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나 큰 충격을 받아 제대로 진술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A씨와 B씨 사이에는 두 딸 이외에 아들도 있었으나 반월공단 기숙사에서 생활하고 있었기 때문에 화를 면했습니다.

경찰은 조사를 마치는 대로 김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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