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아시안컵] ‘8골’ 화끈한 호주, 한국과 다른 8강 가는 길
입력 2015-01-13 19:58 
호주는 13일 열린 2015 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2차전에서 오만을 4-0으로 대파하고 8강 진출을 확정했다. 사진(호주 시드니)=AFPBBNews=News1
[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같은 2승, 그러나 8강으로 가는 길은 전혀 달랐다. 호주가 쿠웨이트에 이어 오만을 완파하고 한국과 함께 아시안컵 8강 진출을 확정했다. 한국이 고전 끝에 이겼던 쿠웨이트, 오만을 상대로 가볍게 몸을 풀 듯 4골씩을 퍼부었다.
호주는 13일 오후 6시 호주 시드니의 스타디움 오스트레일리아에서 열린 2015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오만과의 A조 2차전서 4-0 대승을 거뒀다. 전반 27분 맥케이(브리즈번 로어)의 첫 골을 시작으로 크루세(레버쿠젠), 밀리건(멜버른 빅토리), 유리치(웨드턴 시드니 원더러스)가 연속골을 터뜨렸다.
이로써 호주는 한국과 나란히 2승(승점 6점)으로 조 2위까지 주어지는 8강 진출 티켓을 나눠 가졌다. 오만과 쿠웨이트는 2패(승점 0점)로 조별리그 탈락이 확정됐다. 호주는 골득실 차에서 +7로 +2의 한국에 5골 앞서 오는 17일 맞대결에서 비기기만 해도 A조 1위를 차지한다.
지난 9일 쿠웨이트와 개막전에서 4-1 대승을 거둔 호주는 몇몇 주요 선수를 아꼈다. 쿠웨이트전에서 발목을 다친 제디낙(크리스탈 팰리스)를 비롯해 트로이시(줄테 바레헴), 베히치(부르사스포르) 등 3명을 뺐다. K리그 클래식 부산 아이파크에서 뛰었던 맥케이를 비롯해 밀리건, 데이비드슨(웨스트 브로미치)에게 기회가 도아갔다.
일부 선수가 빠졌어도 호주의 선수층은 두꺼웠다. 주전과 비주전의 실력 차는 크지 않았다. 쿠웨이트전보다 더 맹렬한 공세를 펼치면서 대승을 거뒀다. 볼 점유율 70%-30%, 슈팅 24-10, 유효슈팅 9-2로 압도적이었다.
쿠웨이트전과 같이 출발은 불안했다. 경기 시작 3분 만에 오만의 기습적인 중거리 슈팅에 가슴이 철렁거렸다. 그러나 벼랑 끝에 몰린 오만의 저항은 거기까지였다.
전반 중반 이후 일방적인 호주의 공세가 펼쳐졌다. 오만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출신 골키퍼 알 합시(위건)가 골문을 지켰지만 역부족이었다.

호주의 골 퍼레이드는 전반 27분부터 시작됐다. 루옹고(스윈던 타운)가 올린 코너킥을 세인스버리(즈볼레)의 헤딩 패스한 걸 맥케이가 골문 앞에서 가볍게 방향을 바꿔 선제골을 터뜨렸다.
추가골은 3분 만에 나왔다. 루옹고의 감각적인 로빙 패스를 돌파하던 크루세가 오른발로 차 넣었다. 이어 전반 종료 직전 케이힐(뉴욕 레드 불스)가 얻어낸 페널티킥을 밀리건이 침착하게 성공시키며 3-0으로 전반을 마쳤다.
골로 연결되지 않았으나 전반 25분과 전반 40분 크루세의 슈팅은 상당히 위협적이었다. 오만은 그저 당하기만 할 뿐이었다. 그들로선 그저 후반 45분의 시간이 빨리 지나가기를 바랄 뿐이었다.
호주는 후반 들어서도 공세를 늦추지 않았다. 후반 25분 레키(잉골슈타트)의 기막힌 크로스를 유리치가 마무리를 지으며 오만의 수비를 유린했다. 오만으로선 후반 22분과 후반 33분 유리치와 밀리건의 잇단 슈팅을 알 합시가 막아내며 ‘참패를 막은 게 그나마 다행이었다.
한국은 쿠웨이트, 오만을 상대로 고전 끝에 승리했다. 자칫 승점 3점을 놓칠 뻔 했다. 슈틸리케 감독조차 쓴소리를 할 정도였다. 그렇게 한국을 괴롭혔던 중동팀을 손 비틀 듯 가볍게 꺾은 호주다. 지금까지 행보는 한국과 전혀 다른 행보로 강력한 우승후보다웠다.
[rok1954@maekyung.com]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