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도박 사이트 협박해 돈 뜯은 조폭 '덜미'
입력 2015-01-13 19:42  | 수정 2015-01-13 20:52
【 앵커멘트 】
도박 사이트만을 골라, 돈을 뜯어낸 조직폭력배가 붙잡혔습니다.
직접 경찰서를 찾아가 사기 피해 신고를 하고, 은행 계좌를 정지시킨 뒤 도박사이트업체를 협박하는 수법을 썼습니다.
강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건장한 남성 두 명이 경찰서를 찾아 금융 사기 피해를 신고합니다.

스마트폰으로 온 문자를 눌렀더니 도박 사이트 계좌로 돈이 빠져나갔다는 겁니다.

조폭까지 가담한 이들의 정체는 도박 사이트만을 협박해 돈을 뜯어내는 일당입니다.

해당 사이트 계좌에 단돈 1~2만 원을 송금한 뒤, 금융 사기를 당했다고 신고해 해당 계좌의 거래를 정지시키는 겁니다.


은행이 거래 정지를 거부하면, 행패와 협박까지 일삼았습니다.

▶ 인터뷰 : 김 모 씨 / 피의자
- "한 은행은 (요구를) 잘 안 들어줘서 제가 조금 언성을 높이고 행패를 부리고 그렇게 했습니다."

이런 수법으로 도박 사이트들이 운영하는 계좌 20여 개를 거래 정지시켰습니다.

이들은 계좌를 풀어주는 조건으로 100만 원에서 300만 원을 요구했습니다.

도박 사이트 역시 불법이라서, 피해 신고를 하지 못 할 것이라는 점을 악용한 겁니다.

▶ 인터뷰 : 김대규 / 경남 창원서부경찰서 지능팀장
- "도박 사이트에서 사용 중인 대다수 은행계좌는 개설 자체가 불법인 대포통장으로 운영자를 협박하여 돈을 뜯어내더라도 수사기관에 신고하지 못할 것이라는 점을 노려 범행했습니다."

경찰은 일당 6명 가운데 주범인 윤 모 씨를 구속하고 또 다른 피해 사례가 있는지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MBN 뉴스 강진우입니다.

영상취재: 진은석 기자
영상편집: 김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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