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공사장 다 털려던 '통 큰 도둑' 덜미
입력 2015-01-13 19:40  | 수정 2015-01-13 20:53
【 앵커멘트 】
공사장에 들어가 구리 전선을 훔친 일당이 붙잡혔습니다.
그런데 이들이 소지한 수첩에는 전국 1백여 곳의 공사장 주소가 적혀 있었는데요.
모두 범행 대상이었습니다.
강세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트럭 한 대가 공사장을 황급히 빠져나갑니다.

그런데 차가 갑자기 멈추고, 운전자가 내려 무언가를 하는가 싶더니 다시 차에 올라 어디론가 사라집니다.

차량 번호판 위에 붙인 종이를 떼낸 겁니다.


트럭에는 공사장에서 훔친 전선이 가득 실려 있었습니다.

▶ 인터뷰 : 진윤섭 / 피해자
- "(전선이) 얇은 것도 있고 굵은 것도 있는데 굵은 것만 골라서 훔쳐갔어요."

범인은 32살 오 모 씨와 24살 김 모 씨.

이들은 구리가 돈이 된다는 말에 다니던 직장까지 그만두고 전국의 공사 현장을 돌며 전선을 훔치기 시작했습니다.

피해액은 확인된 것만 1억 원이 넘습니다.

▶ 스탠딩 : 강세훈 / 기자
- "이들은 이 창고에서 훔친 전선의 피복을 벗겨 낸 다음 구리만 빼내 장물업자에게 팔아넘겼습니다."

범행 수법도 치밀했습니다.

사전답사를 통해 전국의 신축공사장 위치를 알아낸 다음, 이를 수첩에 적어 한 번 다녀간 곳은 지워가며 범행을 저질렀습니다.

▶ 인터뷰 : 선 원 / 전북 익산경찰서 형사과장
- "신축공사 현장은 출입 시설이나 방범 시스템이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아 이를 노린 것 같습니다."

경찰은 이들을 구속하고 여죄가 있는지 조사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강세훈입니다.
영상취재 : 조계홍 기자
영상편집 : 원동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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