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컵] 흥민-청용 없는 슈틸리케호, 민우-태희 있었다

[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이청용(볼턴)과 손흥민(레버쿠젠)의 공백을 완벽히 메우진 못했다. 하지만 최대한 메우며 쿠웨이트전 승리를 따냈다. 이들의 빈자리를 대신한 남태희(레퀴야)와 김민우(사간 도스)의 활약이 빛났다.
한국은 13일 가진 쿠웨이트와 아시안컵 2차전에 100% 전력을 가동하지 못했다. 부상 및 컨디션 난조로 주축 선수들이 빠졌다. 사흘 전 오만전과 비교해 베스트11 7자리가 바뀌었다. 로테이션 시스템 가동을 예고했으나 그 폭이 컸다.
좌우 측면에서 공격의 축을 이뤘던 이청용과 손흥민의 빈자리가 가장 컸다. 이청용은 오만전에서 오른 정강이뼈 부상으로 중도 하차했다. 감기로 이틀간 훈련에서 빠진 손흥민도 결장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선수 보호 차원에서 이들을 뺄 수밖에 없었으나 전력 손실은 클 수밖에 없다. 이청용과 손흥민은 공격의 풀어가는 핵심자원이다. 오만전에서도 팀의 부진한 경기력 속에서도 단연 빛났다. 공격의 활로를 열며 ‘클래스를 입증했다.
대체불가의 이청용과 손흥민의 빈자리는 쿠웨이트전의 ‘포인트였다. 한국은 좀 더 수월하게 8강에 오르기 위해 쿠웨이트를 반드시 이겨야 했다. 승리 시 사실상 8강이 확정되나 승점 3점을 못 따면 가시밭길이 예고됐다. 개최국 호주와의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 대한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슈틸리케 감독이 꺼낸 카드는 김민우-남태희였다. 지난해 10월 10일 파라과이전에서 나란히 골을 터뜨려 슈틸리케 감독에게 부임 첫 승을 안긴 주역들이다. 입지를 다지면서 ‘슈틸리케호의 황태자로 불리기도 했다.
그 명성에 걸맞게 중요한 순간, 주어진 임무를 100% 수행했다. 이청용과 손흥민의 공백을 최대한 메우면서 쿠웨이트전 승리를 이끌었다.
전반 29분까지만 해도 최악에 가까웠다. 슈팅 제로(0). 이렇다 할 공격조차 펼치지 못했다. 쿠웨이트가 호주와 개막전 같은 밀집 수비를 펼친 것도 아니나 매끄럽지 않았다.

답답함을 풀어준 건 김민우와 남태희였다. 전반 30분 김민우의 정교한 침투 패스에 쿠웨이트 수비가 뚫렸다. 이근호(엘 자이시)가 마무리를 짓지 못했지만 이 슈팅으로 한국은 분위기를 탔다.
그리고 6분 뒤 골을 터뜨렸다. 차두리(서울)의 저돌적인 드리블 돌파에 이은 완벽한 크로스가 만들어냈지만 그 시작과 끝이 김민우와 남태희였다. 김민우가 미드필드 중앙에서 오버래핑하는 차두리에게 찔러줬괴, 차두리가 올린 크로스를 남태희가 헤딩 골로 연결시켰다.
남태희와 김민우는 후반 들어서도 공격을 이끌었다. 원톱 이근호(엘 자이시)와 원투 패스로 중앙 돌파를 시도하거나 예리한 슈팅을 날리며 쿠웨이트 수비를 위협했다.
오만전보다 나은 경기를 펼쳐야 하기도 하나 이날 경기의 포인트는 승점 3점이었다. 호주전에 대한 부담을 덜기 위해서도 8강 진출 티켓을 일찌감치 따야 했다. 내용보다 결과가 중요했다. 그리고 이청용, 손흥민, 구자철(마인츠), 김진현(세레소 오사카) 등이 없는 가운데 귀중한 승점 3점을 땄다. 남태희와 김민우의 활약이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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