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현대글로비스 지분 매각 불발
입력 2015-01-13 17:36 
현대차그룹 오너인 정몽구 회장과 정의선 부회장 부자가 전격 추진했던 현대글로비스 주식 매각에 브레이크가 걸렸다. 현대차그룹이 지배구조 개편이 아니라 정부의 일감 몰아주기 규제에 맞추기 위한 조치라고 밝혔지만 시장 반응은 싸늘하기만 했다. 오히려 정 부회장으로의 경영권 승계를 위한 실탄 마련용 주식 매각이었다는 분석에 힘이 실렸기 때문이다. 주식 매각 무산 이유도 정 회장 부자가 던진 현대글로비스 주식을 기꺼이 받아줄 투자자가 없었다는 것이다.
13일 투자금융(IB)업계, 현대차그룹 등에 따르면 정 회장 부자는 전날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을 매각주간사로 선정하고 보유하고 있던 현대글로비스 지분 13.4% 매각 수요를 조사했지만, 투자자 모집에 실패해 매각이 중단됐다. 이에 대해 IB업계 관계자는 투자자들은 정몽구 회장 부자의 주식 매각이 경영권 승계를 위한 조치라 판단해 현대글로비스의 향후 주식 가치에 회의적인 분석을 내놓았다”며 이 같은 상황에서 할인된 가격에도 불구하고 현대글로비스 주식을 사려는 투자자가 없었고 현대차그룹 측도 주식 매각 계획을 철회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시장 반응에 대해 현대차그룹은 현대글로비스 주식 가치는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현대차그룹 고위 관계자는 정몽구 회장과 정의선 부회장이 현대글로비스 지분을 일부 매각하더라도 최대주주 자격을 그대로 유지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우호지분을 포함해 지분율이 40% 이상으로 지켜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현대차그룹의 경영권 지속성 확보와 안정화 작업에 현대글로비스는 중추적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현대차그룹 계열사 주가는 시장 반응을 고스란히 반영했다. 지배구조 개편 과정에서 프리미엄을 누릴 것이라는 기대감 속에 현대모비스는 전날보다 11.55%나 오른 26만5500원으로 장을 마쳤다. 반면 지배구조 개편 프리미엄을 잃었다는 분석이 쏟아진 현대글로비스는 25만5000원으로 하한가를 기록했다.
[홍종성 기자 / 한우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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