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블록딜 실패 쇼크…지배구조株 ‘수난’
입력 2015-01-13 17:18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부자가 시도한 현대글로비스 지분 블록딜이 실패하면서 관련주는 물론이고 다른 그룹 지배구조주까지 급락했다. 13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현대글로비스 주가는 전날보다 4만5000원(15%) 하락한 25만5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시가총액은 전날 11조2500억원에서 이날 9조5625억원으로 하루 만에 약 1조7000억원이 증발했다. 그동안 현대글로비스는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편 과정의 최대 수혜주로 꼽혀 왔지만 오너 일가가 높은 할인율까지 적용해 가며 지분을 매각하려 했다는 사실에 투자자들이 실망하면서 매물을 쏟아낸 것으로 풀이된다.
김승철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현대글로비스는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핵심에 있다는 이유로 높은 밸류에이션(평가가치) 프리미엄을 받고 있었지만, 블록딜 시도로 지배구조 이슈에 불확실성이 생겨났기 때문에 향후 프리미엄이 축소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SK C&C(-7.04%) 제일모직(-6.44%) 삼성SDS(-8.65%) 등도 함께 급락했다. 각 그룹의 지배구조 개편 과정에서 수혜가 예상돼 고평가됐던 종목들이다.
반대로 그동안 지배구조 이슈 때문에 억눌려 있었던 현대모비스·현대차·SK·삼성전자 등의 주가는 올랐다. 이들은 각 그룹의 주력 기업이면서도 대주주 지분율이 상대적으로 낮았던 곳들이다.
특히 현대모비스는 전날보다 11.55% 급등한 26만5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현대모비스는 지난해 4분기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거둔 것으로 예상되고 있음에도 주가는 4년 반 전 수준에 머물고 있다.
[용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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