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한국산 휴대전화도 판매…북한 지탱하는 '보따리 무역'
입력 2015-01-13 17:08  | 수정 2015-01-13 20:39
【 앵커멘트 】
북·중 접경지역에서 MBN 취재진이 만난 북한 주민들은 배고픔뿐 아니라 생필품 부족에도 시달리고 있습니다.
북한 보따리 무역상들이 중국에까지 나와 닥치는 대로 사가는데, 한국산 제품이 인기라고 합니다.
이권열 기자가 현장취재했습니다.


【 기자 】
북한 신의주와 맞닿은 중국 단둥.

신의주에서 출발한 트럭들이 입국 절차를 밟는 단둥 세관으로 들어옵니다.

북한 보따리 무역상의 말도 곳곳에서 들립니다.

한국 사람이 말을 걸면 입을 닫아버립니다.


"이쪽 개발구 쪽은 얼마로(2번 거리) 쪽에 평양 '붉은 별' 거기가 맛있다는데."
"어디서 오셨어요?"
"…"

휴대전화를 사용하는 북한 주민도 눈에 띕니다.

"여보시오, 여기서 잠깐 어쨌든 전화연결 좀 합시다."

북한 무역상들은 가져온 트럭에 음식부터 주방용품, 전자제품까지 다양한 물건을 실은 뒤 북한에 내다 팝니다.

인기 품목은 한국산 전기밥솥.

"한국산 가져가도 상관없어요? 북한에서."
"상표를 떼고."
"상표를 떼고?"

우리나라 최신 휴대전화도 은밀하게 거래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북한 무역상
- "북한에서도 한국 제품이 많이 돌아다니는데 인기는 전자제품이고, 돈이 되는 건 자동차 부속 같은 거. 갤럭시 팔아요."

오전에 중국으로 들어와 각종 생필품을 사들인 북한 주민들은 해질 무렵 북한으로 돌아갑니다.

▶ 스탠딩 : 이권열 / 기자 (중국 단둥)
- "중국 단둥과 북한 신의주를 잇는 압록강 철교는 북한 주민들에게는 생명줄과도 같은 존재입니다."

북한의 제조업 생산 능력이 수요를 감당하지 못하게 되자 북한은 생활용품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은 집권 이후 생필품 국산화를 독려하고 있지만, 생산 기반이 무너진 북한 경제가 생필품 자급자족을 실현하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영상취재 : 이우진 기자
영상편집 : 송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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