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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친절한 TV가이드] ‘전설의 마녀’ 김윤서, 그저 그런 악녀에서 벗어나는 법
입력 2015-01-13 14:01 
‘위험에 빠진 TV를 구하라
TV 속 위기에 당면한 출연진 혹은 프로그램을 향해 유쾌하면서도 현실적인 해결법을 제공하고자 합니다. 보고 그대로 따라하는 것은 상관이 없으나, 그에 따른 결과는 책임질 수 없음을 미리 밝힙니다. <편집자 주>


[MBN스타 금빛나 기자] 드라마 속 사랑을 받지 못하는 여자들은 왜 뻔하디 뻔한 악녀로 변하는 걸까.

‘전설의 마녀 속 마주희(김윤서 분)는 그야말로 없는 것이 없는 여자다. 남부러울 것 없는 화려한 미모에 컬럼비아 대학 MBA 과정을 밟을 정도로 똑똑한 머리, 여기에 국내 굴지의 대기업 신화그룹의 차녀다. 성격 또한 냉철한 판단력에 도도하고 시크할 뿐 아니라 재벌가로서 드물게 인간적인 면모까지 지닌 그녀는 가히 세상에서 가장 완벽한 여자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다.

그런 그녀에게 약점이 있으니 바로 사랑하는 남자 남우석(하석진 분)과 그의 딸 남별이다. 과거 자신의 운전미숙으로 그의 아내이자 별이(이한서 분)의 엄마를 잃게 한 우석과 별이(이한서 분)에게는, 한없는 죄책감과 무한한 책임감을 느꼈던 주희는 어느새 그 감정이 주체하지 못할 정도의 사랑이 된 것이다.

사랑과 죄책감, 그리고 책임감이 결부되면서 남몰래 마음을 키워왔던 주희지만 자신도 모르는 사이 강력한 사랑의 라이벌이 등장하게 된다. 바로 과거 자신의 올케였던 문수인(한지혜 분)이 교도소에 갔다 온 사이 우석과 매우 가까운 관계가 된 것이다.

많은 것을 가진 주희의 입장으로서는 가족도 없고 재산도 없고, 거기에 전과자인 수인이 우석과 사랑을 나누고 있는 건 그야말로 눈 뜨고 코 베인 것과 같은 상황. 이를 알게 된 순간부터 주희는 일은 여주인공 협박 이는 무릎 꿇고 사정, 삼은 이를 바득바득 갈다가 악행까지 저지르는 여느 드라마 속 악녀들과 같은 길을 걸어 나가게 된다. 그 스스로가 뻔하디 뻔한 전형적인 길을 걸어가고 있다.

아무리 발악을 하고 뺨을 때린다 한들 악녀가 돼 버린 주희는 이미 우석이 사랑하는 여자가 돼버린 수인을 이기기 어려운 실정이다. 최선을 다해 우석과 수인을 방해하는 주희지만 세상에 끊기 힘든 것이 청춘남녀의 사랑이랬다. 별다른 소득은 없고, 오히려 시간이 지날수록 둘의 관계를 불타오르게 하는 장작 역할까지 하고 있다.

갈수록 진부한 인물이 돼 가는 ‘짝사랑 악녀 형 주희를 위한 아주 간단한 충고와 경험담을 들려주고자 한다.

◇ 새로운 사랑으로 잊어라, 왜?…나는 잘났으니까


사랑은 또 다른 사랑으로 치유된다는 말이 있는데 그게 사실이더라. 고등학교 시절 한 1년간 짝사랑해온 교회오빠가 있었는데, 내가 고백도 하기 전 다른 여자와 사귀고 있는 것이 아닌가. 고백도 못해보고 사랑이 떠나가 버리다니…망연자실하고 있는 사이 평소 친하게 지내던 남자인 친구가 대뜸 고백을 하더라. 실연의 아픔이 채 가시지 않은 터라 거절하고 멀리 했는데, 꽤 끈질기게 구애를 해서 받아줬다. 지금은 결혼까지 약속한 7년차 커플이 돼 있다.”(온라인 커뮤니티, A양)

앞서 말한 것처럼 주희는 조건마저 완벽한, 그아말로 없는 게 없는 여자다. 남자를 골라서 만나도 모자랄 여자가 한 남자만을 목메고 있다는 것도 어떤 부부에서는 말도 안 되는 부분. 가장 현실적인 방법은 주위 사람들에게 소개팅을 받으면서 새로운 사람을 만나러 다니는 것이다.

소개팅이 싫다면 여행을 떠나는 것도 한 방법. 일단 익숙한 일상을 떠난다는 개념의 여행은 낯선 곳이 전해주는 힐링의 성격도 있는 만큼 짝사랑 잊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다. 그리고 혹시 아는가. 여행에서 아름다운 석양을 배경으로 새로운 인연을 만나게 될지. 수인과 우석처럼 말이다.

◇ 인연이 닿지 않는 남자, 포기하면 마음 편하다

저는 3년 짝사랑한 학교 선배가 있었어요. 부끄러움을 많이 타다보니 대 놓고 고백하지도 못하고, 그냥 친한 선후배 지간으로 옆을 맴돌았죠. 그 선배와 같이 있고 싶어 그 선배가 주관하는 스터디에 들어가기도 했어요. 딱 3년이 되는 날 큰맘을 먹고 고백하려는 찰나, 그 오빠에게 여자가 생겼더라고요. 뒤늦게 마음이라도 고백할까, 아니면 깽판이라도 쳐 볼까 고민하다가 결국 말았어요. 그 선배가 행복해 하는 모습을 보면서 차마 고백할 수가 없더라고요. 나중에는 결혼을 한다고 청첩장을 주기에 그냥 잘 먹고 잘 살라는 마음으로 내 속에서 지웠습니다.”(온라인 커뮤니티 B양)

어차피 나와 인연이 아닌 남자라고 생각하면 마음이 편하다. 나랑 있어도 행복하지 않을 남자와 그 남자를 보며 또 다시 상처받을 것이 자명한데 데리고 와서 무엇 하리. 공수래공수거, 마음을 내려놓으면 자존심을 다칠 일도 속상해 할 일도 없다. 어차피 시간이 약이다. 시간이 지나면 죽을 것 같았던 감정도 정리되기 마련. 정 힘들면 종교를 갖는 것도 도움이 된다. ‘내려놓음에 대해 알려주는 종교는 많으니…

◇ 이왕 뽑은 칼, 세상에서 제일 무시무시한 여자가 되리

다른 사람을 만나기도 싫고, 그렇다고 포기하기도 싫다면 어설프고 그저그런 악녀가 아닌 세상에서 제일 나쁜 악녀가 되는 것이다. 어차피 돈도 많고 머리도 좋고 거기다가 냉철한 판단력까지 지녔으니 충분히 ‘세계 제일의 악녀가 될 필요충분조건은 갖추었다.

이왕 할 거면 화끈하고 무서우며 집요하게 하는 것이다. 전처럼 수인의 가게를 찾아가 뺨을 때리는 것은 현명한 처사가 아니다. 언제 우석이 그 가게에 찾아올지 모를뿐더러, 수인과 그녀의 어머니라는 복녀(고두심 분)가 한 집에서 우석과 같이 사는 만큼 언제 그 이야기가 그의 귀에 들어가 나쁜 이미지가 심어질지 모른다.

‘오만과 편견의 문희만(최민수 분) 부장검사는 이렇게 말했다. 나쁜 놈들 중에 제일 무서운 나쁜 놈은 나쁜 놈인데 절대 눈에 안 띌 뿐 아니라 성실하기까지 한 사람이라고. 수인이 우석의 옆에 있는 것이 싫으면 눈에 띄지 않게 교묘하면서도 지능적으로 둘의 사이를 갈라놓는 것이다. 둘 사이에서는 둘 도 없는 착한 척을 하면서 방심한 틈을 타 공격을 한다든지 말이다.

어제도 봤고 오늘도 보고, 내일도 또 보게 될 틀에 박힌 악녀는 지겹다. 새로운 방법을 모색해 볼 시기다.

금빛나 기자 shinebitna917@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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