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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봉협상 끝’ 롯데, ‘가슴뛰는 야구’ 시작할까
입력 2015-01-13 06:52  | 수정 2015-01-13 07:41
지난해 승리의 하이파이브를 나누는 롯데 선수들, 많은 승리를 거두는 것도 중요하지만, 멀어진 팬심을 다시 돌리는 게 올해 롯데의 숙제 중 하나다.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의 2015년 연봉 계약이 마무리 됐다.
롯데는 12일 미계약자였던 손아섭, 송승준, 김성배, 문규현 등과 계약하면서 2015시즌 연봉 재계약 대상자 총 58명과 연봉계약을 마무리했다. 이제 2015시즌 준비에 박차를 가하게 된다.
올해 롯데는 캐치프레이즈로 ‘리스타트(Restart) 2015-다시 뛰는 거인의 심장을 내걸었다. 우승을 내세웠던 예년과 다르다. 우연일지는 몰라도 우승을 역설했던 해는 우승과 동떨어진 성적이 나왔다.
2012년 장병수 전 대표는 롯데가 1992년 이후 20년 동안 우승을 하지 못했다. 프로 구단의 자격이 없다”고 했는데 플레이오프에서 탈락하며 한국시리즈 진출이 좌절됐다. 지난해 최하진 전 대표는 명문 구단으로 가는 길을 40여분 동안이나 장황하게 역설했다. 하지만 결과는 시즌 외부에 노출된 내홍이었다. 더구나 최 전 대표는 선수단이 묵는 호텔의 CCTV 사찰을 지시해 물의를 일으켰고, 롯데는 시즌 7위의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들였다.
시즌이 끝난 뒤에는 전력 유출이 잇따랐다. 10승(9패) 투수 장원준이 FA(자유계약선수)로 두산으로 떠났다. 22승을 합작한 외국인 투수 쉐인 유먼(한화)·크리스 옥스프링(38)과도 재계약하지 않았다. 전준우(29)의 군입대로 외야진에도 빈자리가 생겼다. 불과 1년 전만 하더라도 롯데를 우승후보로 꼽았던 전문가들은 이제 최약체 후보로 예상하고 있다.
결국 롯데는 2015시즌을 새출발의 한 해로 잡았다. 연봉협상은 그 시작이었다. 성적 부진과 심각한 내홍 속에 선수단에도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시선이 없지 않았지만, 과거 선수단의 불만이 연봉협상에서 시작된 적이 많기 때문에 대폭 삭감은 사라졌다.
연봉협상도 대체적으로 순조로웠다. 4명의 선수가 늦게 도장을 찍었지만, 이는 개인 사정에 기인했고, 협상 분위기는 험악하지 않았다. 특히 간판타자 손아섭은 종전 4억원에서 1억원 오른 5억원에 사인한 뒤 지난해 팀 성적 부진에 책임감을 느낀다”며 올 시즌 각오를 다졌다. 이제 돌아선 팬심을 돌리기 위해 어떤 야구를 해야 할지 선수단 내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답은 정해져 있다. 야구열기로 유명한 부산 사직구장에 다시 만원관중을 불러들이려면 팬들을 화나게 했던 무기력한 플레이는 사라져야 한다. 9일 열린 시무식에서 이창원 대표는 우승 대신 가슴뛰는 야구를 해달라”고 부탁했다. 캐치프레이즈 문구처럼 거인의 심장이 다시 뛸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jcan1231@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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