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최대 3조 씨앤앰 매각 착수…LG·SK·CJ·태광 등 눈독
입력 2015-01-13 04:03 
매각가만 2조원이 넘을 것으로 예상되는 초대형 인수·합병(M&A) 매물이 등장했다. 주인공은 수도권 최대 종합유선방송사업자인 케이블TV 업체 씨앤앰이다.
1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씨앤앰 대주주 국민유선방송투자(KCI)는 보유 지분 93.81%를 공개매각하기로 결정하고 매각주간사인 골드만삭스를 통해 국내외 잠재적 투자자를 대상으로 투자안내문(티저레터)을 발송했다.
씨앤앰 대주주인 국민유선방송투자는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인 MBK파트너스 △맥쿼리오퍼튜니티즈(맥쿼리) △미래에셋 PE 등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설립한 특수목적회사(SPC)다. 이 컨소시엄은 2007년 ‘1조원대 거부로 유명한 이민주 에이티넘파트너스 회장과 골드만삭스에서 총 2조750억원을 들여 씨앤앰을 인수한 바 있다. 이번 매각은 2조~3조원대로 추정되고 매각 규모는 물론 국내 유료방송 업계 구도를 재편할 수 있는 대형 딜이라는 점에서 이목을 끈다.
골드만삭스 관계자는 씨앤앰은 최대 알짜로 꼽히는 서울 강남 3구 등을 사업권역으로 보유한 케이블TV 점유율 3위 기업”이라며 동종업계 기업이 인수한다면 업계 2위로 도약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KT가 위성방송 스카이라이프와 IPTV를 앞세워 유료방송 업계에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다른 기업들이 씨앤앰 인수를 통해 KT 추격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매각 측에서는 관련업을 영위하고 있는 LG(LG유플러스) SK(SK브로드밴드) CJ(CJ헬로비전) 태광(티브로드) 등 국내 기업은 물론 국내외 PEF의 투자 참여를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씨앤앰 매각이 난항을 겪을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이 많다. 방송업계 관계자는 최근 케이블TV 업계가 방송권역 제한이 없는 IPTV에 밀리는 형국”이라며 매각을 위해서는 가격을 낮춰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골드만삭스 측은 최근 미디어 관련 매물인 메가박스 매각전에 등장해 M&A 흥행을 이끈 ‘차이나머니 가세에 기대를 걸고 있다.
골드만삭스 관계자는 중국 상하이미디어그룹 등 중국 기업은 물론 전 세계 관련 기업에 인수 문호를 열어 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한나 기자 / 한우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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