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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인터뷰] 배우 강기둥 “어떻게 관객과 소통할 것인가 고민 중”
입력 2015-01-09 14:07 
배우하기 좋은 이름이죠? 어머니가 지어주신 이름이 예요”

[MBN스타 김진선 기자] 배우 강기둥의 이름은 한 번 들으면 잊을 수 없다. 이에 대해 강기둥은 아들은 기둥으로 하고 싶다고 어머니가 지어주신 이름”이라며 동명이인이 없고 기억에 남는 이름이라, 배우하기에 좋은 것 같다”며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강기둥은 뮤지컬 ‘러브레터에서 소년 이츠키로 분한다. 극 중 망자(亡者)인 이츠키는 소녀 이츠키와 그를 떠올리는 히로코에 의해, 오롯이 회상으로만 존재한다. 소녀 이츠키의 회상 속에 그려지는 소년 이츠키는 무뚝뚝하지만, 히로코와 아키바의 기억 속에는 무뚝뚝하면서도 엉뚱한, 조금은 알 수 없는 구석이 있는 인물이다.

소년 이츠키에 대해 강기둥은 2막에서는 장면의 연속이지만, 1막은 소녀 이츠키의 기억이 대부분이다. 이를 어떻게 담아내고 표현할지 고민했다”며 소년 이츠키가 소녀 이츠키에게 어떤 마음으로 대했을까, 라는 생각이 쉽지 않았다”고 말했다.

극 중 소년 이츠키는 소녀 이츠키를 좋아하지만, 그 마음을 숨긴다. 강기둥은 누군가를 좋아하고, 표현하는 방식이 각자 다르지 않은가. 이츠키의 순수한 마음을 구체화 시키려고 계속 연구 중”이라고 털어놨다.

강기둥은 소년 이츠키에 자신은 투영시킨 데 이어, 역할에 대해 객관적으로 접근했다. 그는 이츠키가 순수한 성격이다. 그러다 보니 무뚝뚝하게 마음을 숨긴 채 짓궂은 장난을 치면서도 자기만의 사상, 철학이 곧다”고 마치 자신 내면의 모습을 끄집어내 설명하듯 큰 손짓으로 역할에 대한 설명을 이었다.

과학적으로 증명할 수 없는 일이 눈앞에”

강기둥은 배우를 하게 된 계기를 밝히며 과학적으로 증명할 수 없는 일이 눈앞에 펼쳐졌다”고 말했다. 제주도가 고향인 강기둥을 배우의 길로 움직인 것은 학교 50년 축제다. 그는 축제 때 학교로 온 선생님에 의해 ‘연기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연기를 배우고 싶었는데, 선생님이 안 된다고 하시더라. 쉽지 않은 배우의 길이었기에 때문이다. 그래서 혼자 준비해서 예고를 가게 됐다”

강기둥은 자신이 배우고 싶은 연기를 배우기 위해 혼자 준비했고, 서울로 오게 됐다. 그를 움직인 것은 눈앞에 펼쳐진 생생함이었다. 강기둥은 당시 우리의 글로 창작을 했는데, 무대에 올라가 바다를 상상하고, 해초, 물고기를 상상하는데, 정말 눈앞에 바다가 보이더라”며 과학적으로 설명할 수 없는 게 눈 앞에서 펼쳐졌다”고 말하며 감격한 표정을 지었다.

무대에 대해 대놓고 장난칠 수 있는 기회였다고 생각한 장난꾸러기 강기둥 중학생은, 눈 앞에 펼쳐지는 생동감에 강한 느낌과 쾌감으로 연기의 맛을 느낀 것이다.

‘러브레터서 좋아하는 장면, 꼬집을 수 없어”

뮤지컬 ‘러브레터는 영화 원작의 느낌처럼 말로 형용할 수 없는 먹먹한 느낌을 자아내지만, 중간 중간 놓칠 수 없는 웃음 포인트도 있다.

강기둥은 극 중 좋아하는 장면에 대해 자전거 신을 꼽았다. 소년 이츠키와 소녀 이츠키의 시험지가 바뀌고, 하교 후 둘이 만나는 장면이다.

그는 자전거에서 나오는 불빛이 날 위로해준다는 생각이 들었다. 뒤로 가면 갈수록 소년 이츠키가 마음을 표현한다”며 장면에 대해 환상과 현실을 왔다 갔다 하는데, 불빛 앞에서는 온전히 이츠키의 솔직한 모습을 누릴 수 있더라”고 설명했다.

뿐만 아니라, 성인이 된 소녀 이츠키와 듀엣을 하는 장면에 대해서도 정말 좋다”고 말하며 만족한 표정을 지었다. 과거의 소년 이츠키와 현실을 사는 소녀 이츠키가 밀착하는 부분으로 느껴지기 때문이다. 강기둥은 이어 작품 속에서 딱 좋아하는 장면을 하나만 꼽기에는 쉽지 않다”며 곰곰이 생각에 빠진 모습을 보였다. 몇 장면을 언급하며 만족한 미소를 머금었다.


이츠키에 대해 계속 연구 중이라는 강기둥은 기교 없이 깨끗하고 맑은 느낌을 자아냈다. 이름처럼 곧고 강했다. 강기둥은 영화, 연극, 뮤지컬 무대에 오르고 있는 것에 대해 모두가 리얼리즘을 가져야하는데, 어떤 마음을 가지고 있고, 어떻게 관객과 소통할 것인가가 중요한 것 같다. 계속 고민 중이다. 답은 없는데 재밌다”고 말하며 ‘관객을 만나는 서로 다른 장르에 대해 동일한 시선으로 접근하고 있음을 드러냈다.

결국 강기둥이 중요시하는 것은 관객, 대중 등 작품을 받아들이는 이들이었다. 단순하게 무대에 오르고 작품을 임한다는 게 아니라, 작품으로 소통을 하고, 누군가를 감화(感和)시킬 수 있는 강기둥. 강기둥이란 이름 뿐 아니라, 매력있는 그의 목소리 역시 한 번 들으면 잊을 수 없을 것이다.

김진선 기자 amabile1441@ mkculture.com/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
디자인= 이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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