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교통사고 후유증 앓던 남편만 남아…안타까운 사연
입력 2015-01-09 07:00  | 수정 2015-01-09 08:05
【 앵커멘트 】
이번 사건으로 숨진 가족들의 가장 이 모 씨는 하루 아침에 아내와 세 자녀를 잃었습니다.
교통사고로 거동이 불편한 이 씨와 생활고에 시달리던 가족들의 사연이 알려지면서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습니다.
정수정 기자입니다.


【 기자 】
화를 피한 남편 이 모 씨는 지난 4월 강릉에서 교통사고를 당해 현재 거동이 불편한 상황입니다.

숨진 아내 박 모 씨는 이런 남편 대신 식당일을 하고, 기초생활수급비를 받아 겨우 생계를 이어갔습니다.

하지만 겨울이 되면서 일자리도 부쩍 줄었고, 주변에서는 이 씨 가족의 상황을 "생활이 어려워져서 난방도 못 하고 전기장판만 켜고 지내더라"고 전했습니다.

병석에 있던 남편이 가족을 보러 오는 일은 병원에 통원 치료를 받으러 갈때 뿐이었습니다.


사고 당일에도 병원에 가는 길에 집에 들른 남편은 아이들이게 뒤늦은 크리스마스 선물을 안겨줬습니다.

이 씨는 경찰 조사에서 "아내와 아이들을 한꺼번에 잃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면서 "아이들에게 장난감도 사주고 모처럼 행복했는데…"라며 마지막 기억을 떠올렸습니다.

결국 뒤늦은 크리스마스 선물은, '마지막 선물'이 돼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정수정입니다. [ suall@mbn.co.kr ]

영상편집 : 이소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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