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들이 일제히 설 선물세트 예약판매에 들어간다. AK플라자가 8일 분당점 등을 시작으로 설 선물세트 예약판매를 개시했고 롯데·현대·신세계 등은 9일부터 판매에 들어간다.
명절 선물세트를 예약 구매할 경우 보다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는데다 명절에 집중된 지출을 분산시키는 효과도 있어 예약구매 고객은 매년 늘어나는 추세다. 현대백화점의 경우 설날 선물세트 전체 판매량에서 예약판매가 차지하는 비중이 2012년 6.7%에서 매년 늘어 올해는 처음으로 10%를 넘을 전망이다. 백화점들은 일제히 품목 수와 할인율을 늘리며 선물세트 예약 고객 잡기에 나섰다.
롯데백화점은 9일부터 오는 29일까지 21일간 설 선물세트를 사전예약시 최대 50% 할인 판매한다. 한우·굴비는 최대 15%, 건과와 곶감은 최대 25% 할인하고 건강식품은 30~50% 할인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
현대백화점도 지난 해보다 판매 품목을 30%가량 늘려 200여종의 설날 선물세트를 최대 50% 할인 판매할 예정이다. 전국 13개 점포에는 선물세트 판매기간동안 선물데스크를 설치해 고객들에게 선물 상담 서비스도 제공할 예정이다. 신세계도 9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전 점포에서 설 선물세트 예약판매에 들어간다. 품목수는 180개로 지난해 추석보다 20%가량 늘었고 굴비는 20%, 와인은 최대 50% 할인판매하는 등 정상가 대비 최대 50%가량 할인된 가격에 구매가 가능하다.
이번 설에는 전통적인 선물세트 인기 상품인 한우와 굴비세트 가격이 예년 보다 다소 오르면서 청과·곶감 등의 농산물 세트가 보다 인기를 끌 전망이다. 한우가격이 크게 오른데다 굴비도 최근 어획량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롯데백화점 측은 "한우세트는 약10%, 굴비세트는 20~50%까지 가격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며 "반면 농산세트는 지난 해 이른 추석의 영향으로 저장 물량이 증가해 전년보다 10~20% 가격이 인하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점점 작아지는 가구 구성에 맞춘 소용량 세트와 이색 상품 세트도 인기를 끌고 있다. 갤러리아 백화점은 올해 설 선물세트 사전예약판매에 맞춰 1~2인 가구를 대상으로 한 '4입 청과세트'등 소용량 스몰세트 16종을 내놓았다. AK플라자는 비영리 국제기구 '슬로푸드 국제본부'의 전통음식 보존 프로젝트 '맛의 방주'에 등재된 국내 향토 음식을 선물세트로 만들었다. 갤러리아백화점 관계자는 "지난해 설부터 스몰 세트를 선보이고 있는데 지난 추석 실적이 같은 해 설과 대비해 30% 이상 신장했다”고 말했다.
[장영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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