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미국, 결혼이 미래 좌우"
입력 2007-05-28 10:57  | 수정 2007-05-28 13:53
미국 사회에서 결혼이 소득 수준 뿐 아니라 자녀의 미래까지 결정짓는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이른바 '결혼 격차'라는 말이 등장할 정도라고 하는데요.
이성식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의 심각한 사회 불평등의 이면에는 결혼이 있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영국의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결혼이 소득 수준을 결정할 뿐 아니라 자녀의 미래까지 결정지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했습니다.

조사에 따르면 연간 7만 5천 달러 이상을 버는 가정의 자녀 가운데 90% 이상은 두 부모와 함께 살고 있지만, 저소득층 자녀 다섯 중 넷은 편부모 아래서 살고 있었습니다.

결혼을 통해 공동으로 생활비를 지출하며 규모의 경제를 이룰 수 있고 남성들은 가장으로서 책임감을 느껴 더 열심히 일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 결과 결혼 생활을 유지한 사람은 결혼하지 않은 사람보다 평균 4배 더 부자라고 이코노미스트는 보도했습니다.

미국 여성의 결혼과 육아에 대한 태도도 교육 수준에 따라 큰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대졸 이상 학력자 가운데 혼인 후 10년 안에 이혼한 사람의 비율은 16% 정도지만 고교 중퇴자는 46%에 달합니다.

대학 학위를 가진 여성이 혼외 사생아를 낳을 비율은 4%에 그치지만, 고등학교 중퇴 여성들 사이에서는 15%로 급증했습니다.

이코노미스트는 따라서 가난한 편부모 밑에서 자란 자녀가 지위가 낮은 직장을 갖게 되고 나중에 다시 편부모가 되는 '가난의 악순환'이 미국 사회의 문제가 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mbn뉴스 이성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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