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물품보관함에 넣으세요"…금감원 사칭해 보이스피싱 범행
입력 2015-01-07 19:41  | 수정 2015-01-07 20:37
【 앵커멘트 】
자신을 금감원 직원이라고 속여 70대 노인에게서 수천만 원을 가로챈 보이스피싱 일당이 구속됐습니다.
지하철 물품보관함에 돈을 놓아두면 금융감독원이 가져가 관리해준다고 속였습니다.
김순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후드티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남성이 지하철역으로 들어옵니다.

물품보관함에 선 이 남성, 잠시 뒤 빠른 걸음으로 역을 빠져나옵니다.

밖에 있던 일행과 만나 서둘러 버스에 올라타고는 한 정거장을 지나 내립니다.

알고보니 이들은 중국 동포 출신의 보이스피싱 조직원 46살 주 모 씨와 48살 윤 모 씨.


이들은 중국에 있는 공범과 짜고 한국인들을 범행 대상으로 삼았습니다.

얼마 뒤 전직 교사였던 72살 이 모 씨가 범행 대상이 됐습니다.

먼저, 경찰을 사칭해 개인정보가 도용돼 은행계좌에서 돈이 빠져나갈 수 있다고 속였습니다.

이 씨가 믿지 않자 곧바로 금감원 직원을 사칭해 확인전화까지 하는 치밀함을 보였습니다.

▶ 인터뷰 : 이 모 씨 / 피해자
- "통장에서 돈이 빠져나갔으니까 보안조치를 해야 된다. 내가 금융감독원인데 다 조치를 취해주겠다(고 속였어요). "

▶ 스탠딩 : 김순철 / 기자
- "피의자들은 현금을 물품보관함에 넣어두면 금융감독원 직원이 가져가 보관해준다고 속였습니다."

적금을 해지한 돈과 마이너스 통장에 있는 돈을 합쳐 모두 5천 7백여만 원을 물품보관함에 넣은 이 씨는,

뒤늦게 피해 사실을 알았지만 이미 돈은 중국으로 송금된 뒤였습니다.

주 씨 등은 버스와 택시를 번갈아 타며 도주했지만 휴대폰 위치추적으로 결국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MBN뉴스 김순철입니다. [liberty@mbn.co.kr]

영상취재 : 최대웅 기자
영상편집 : 김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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