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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전혀 다른 색깔의 멜로 2편, ‘설해’와 ‘고양이 장례식’
입력 2015-01-07 17:25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현철 기자]
◆고양이 장례식(감독 이종훈. 107분. 12세 관람가. 15일 개봉)
가수 지망생인 동훈(강인)과 웹툰 작가 지망생인 재희(박세영). 첫눈에 서로에게 반해 불타는 사랑을 하지만, 갈등하고 이별한다. 그러곤 다시 만나 추억을 곱씹는다. 자신들의 자식과 같았던 고양이 구르미가 죽었기 때문이다. 고양이 장례식을 치르기 위해 여행을 떠난 두 남녀, 이들은 어떤 결말을 맞이하게 될까.
영화 ‘고양이 장례식은 사랑하고 갈등하며 이별하는 남녀의 감정이 고스란히 담겼다. 별로 특별할 건 없지만, 누구나 하나쯤 가슴속에 간직한 사랑과 이별 이야기를 끄집어내게 한다. 비슷한 경험이든 아니든 떠오르는 과거의 사랑 이야기가 있다면 몰입할 수 있다.
관객은 두 사람의 잔잔한 이야기를 따라가는 것만으로 과거의 자신과 마주할 수 있다. 물론 동훈과 재희의 마음은 격랑이 인다. 과거 당신이 그 상대와 마주하며 사랑하고 갈등하며 이별했던 것처럼.
그룹 슈퍼주니어의 강인이 순수하고 순진한 동훈을 연기했다. 재희의 전화번호부에 ‘왕쪼잔이라고 저장된 것에서도 알 수 있듯 유약해 보이는 캐릭터다. 강인의 연기가 어색하게 느껴지는데, 그 이유가 (좋게 말하면) 여기에 있는 듯하다. 스크린 데뷔하는 박세영은 발랄하고 밝은 에너지를 전하는 인물로 극에 생기를 주는 역할을 톡톡히 한다. 정겨운도 특별 출연해 힘을 실었다.

◆설해(감독 김정권. 108분. 12세관람가. 8일 개봉)
아쿠아리스트이자 실업팀 수영선수 만년 후보생 상우(박해진)와 어릴 적 아빠와의 추억을 간직한 조향사 선미(이영아). 두 사람은 서로 아픔을 간직하고 있다.
상우는 희소병으로 동생을 잃었고, 선미는 아빠를 잃은 데 이어 자신도 같은 병에 걸려 시한부 선고를 받고 만다. 우연히 만났지만 운명과도 같은 만남이라며, 두 사람은 함께하기로 약속한다. 남자는 부모까지 등졌다. 하지만 말처럼 두 사람의 사랑을 완성하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영화 ‘설해는 남녀 주인공의 가슴 절절한 사랑이 관전 포인트다. 모든 것을 걸고 사랑하는 남녀가 몇이나 될까. 쉽지 않은 사랑을 견뎌야 하는 남녀. ‘인스턴트 사랑이 많은 요즘 남녀의 관계를 다시 한 번 진지하게 바라보게 한다.
개연성이 약한 전개지만 나름의 매력을 뽐낸다. 잘생긴 박해진이 극의 몰입도를 높인다. 잘생겼는데 사랑하는 여자를 위해 헌신하는 모습에 뭇 여성들이 빠져들 만 하다. 영화 ‘동감 ‘바보 ‘그 남자의 책 198쪽 등을 연출한 김정권 감독의 신작이다.
jeigu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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