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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더M] 통합 NH투자증권 인사 뜯어보니
입력 2015-01-07 16:19 

[본 기사는 1월 5일(06:03)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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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투자증권은 지난 2일 IB(투자금융)사업부 정영채 대표를 전무에서 부사장으로 승진 선임하는 등 통합 임원 인사를 마무리했다. NH투자증권은 우리투자증권과 NH농협증권간 결합으로 자기자본 4조4000억원과 자산 43조원으로 국내 1위 증권사로 재탄생했다.
일단 사업부를 대표하는 임원만 보면 기존 우리투자증권과 NH농협증권 출신이 적절히 조화된 인사로 평가 받는다. 기존 우투증권 2600명과 농협증권 700명이 섞이는 조직에서 7개 사업부 대표 중 2명을 농협증권 출신으로 채워 적절히 안배했다.
(왼쪽 위부터)김홍무 경영지원총괄 대표, 지화철 에쿼티세일즈사업부 대표, 정영채 IB사업부 대표, 함종욱 WM사업부 대표 , 조규상 트레이딩사업부 대표 , 최영남 상품총괄 대표 , 정자연 IC사업부 대표
농협증권 출신 2명은 농협금융지주와 긴밀한 협력이 필요한 경영지원총괄(경영전략과 인사 IT부문 담당) 대표에 김홍무 부사장이, 에쿼티세일즈사업부 대표에 지화철 상무가 임명됐다. 나머지 사업부 대표에 우리투자증권 출신 정영채 부사장(IB), 함종욱 전무(WM), 조규상 전무(트레이딩) 최영남 상무(상품총괄), 정자연 상무(IC)로 진용을 갖췄다.
마지막 승진 인사로 이미 주식발행과 M&A자문 등에서 국내 증권가를 선도하는 IB부문 정영채 대표에 힘을 실어주면서 관련 경쟁력이 다른 부문에까지 확산돼 진정한 1위 증권사로 도약할 발판을 마련했다. IB사업부는 농협증권이 강점을 갖던 종합금융본부를 품어 자산담보부기업어음(ABCP)발행 업무를 강화할 예정이다.
NH투자증권 조직개편의 핵심은 기관영업(IC)본부 신설과 트레이딩 조직 재편이 꼽힌다. 이 때문에 다른 부문보다 직원 역할 변화가 많다. IC본부 소속 직원들은 기존 기관 인맥이 끊어지고 새로운 업무에 적응해야 할 상황에 불만도 높은 편이다. 기존에는 홀세일이나 FICC, 에쿼티 사업부 등에서 개별적으로 운영하던 영업조직이 통합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통합증권사는 골드만삭스와 메릴린치를 벤치마크해 고객 중심으로 재편하려는 의지가 워낙 강해 일정 부분 직원들의 성장통은 감내해야 한다는 분위기다.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김원규 사장은 인위적인 구조조정은 추가적으로 없을 것이라고 공언했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통합증권사 조직개편은 우리투자증권의 기존 조직을 기본 골격으로 하면서 NH농협증권의 강점을 결합해 내부 경쟁을 유도하는 방향으로 잡았다"면서"물리적 통합에 이어 속히 화학적 통합을 이뤄 제대로 된 1등이 되자는 분위기가 강하다"고 전했다.
통합증권사의 물리적 공간 이동도 연초부터 계속되고 있다. 농협증권 직원들이 합쳐지면서 기존 여의도 우리투자증권 빌딩으로 수용인원이 부족해지자 인근 HP빌딩에 머물렀던 WM사업부 등이 기존 농협증권 본사(농협재단 빌딩)로 옮겨가 IT사업부, 온라인마케팅관련 조직 등과 함께 사용할 예정이다.
한편 각 증권사의 직급과 연봉을 맞추는 작업은 좀더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노조가 통합되어야 임금협상이 가능해 지기 때문이다. 대체로 농협증권 직원들은 직급이, 우리투자증권 직원들은 연봉이 좀더 높은 수준으로 알려졌다.
[이한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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