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지난해 어음부도율 13년만에 최악
입력 2015-01-07 13:37 

지난해 연평균 어음 부도율이 13년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뛰어올랐다. STX와 동양그룹 사태에 더불어 장기간의 경기 침체에 기업 경영 사정이 악화된 탓이다.
7일 한국은행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지난해 어음 교환액(3178조2505억원) 중 부도액은 6조232억원으로, 연평균 부도율이 0.19%(전자결제 조정전)에 달했다. 이는 2001년(0.38%) 이후 13년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어음부도율은 2012년 0.1% 초반대였지만 2013년(0.14%)부터 다시 상승했다.
어음부도율은 어음교환소에 교환 회부된 약속어음, 당좌수표 등 각종 어음과 수표 중 지급되지 않고 부도가 난 금액을 교환액으로 나눈 것으로, 기업의 자금 사정을 보여주는 지표다.
한은 관계자는 "지난해의 높은 어음부도율은 STX와 동양 사태의 여진이 큰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STX와 동양 계열사들의 만기 도래 어음물량이 몰린 8월이 0.28%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11월은 0.12%로 가장 낮았다.
지난해의 높은 어음 부도율은 장기간 경기 침체로 악화된 기업의 경영 사정을 보여주는 것이라는 해석들도 나왔다. 백흥기 현대경제연구원 산업정책실장은 "착시 효과를 내는 몇몇 기업을 빼고 보면 기업들의 전반적인 재무 지표들이 엉망”이라며 "기업들의 유보율이 높다고는 하지만 선순환이 일어나지 않고 돈이 돌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김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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