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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더M] `동부건설 후폭풍` 동부메탈은 괜찮나
입력 2015-01-07 11:05 

[본 기사는 1월 5일(06:02)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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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건설 법정관리행 후폭풍이 동부그룹 전체에 대한 우려로 번지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일각에서는 추가로 동부메탈의 법정관리 가능성을 염두하고 있지만 금융당국과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동부그룹이 동부메탈을 쉽게 포기하지 않을 것으로 보고있다.
합금철 생산업체로 한해 매출이 5000억원 정도에 불과한 동부메탈을 동부그룹이 쉽게 포기하지 않을 것으로 보는 이유는 뭘까.
동부메탈의 최대주주는 동부하이텍(31.62%)이지만 김준기 회장이 지분 전부를 보유한 동부인베스트먼트(31%)와 장녀 김주원씨가 역시 지분을 모두 갖고 있는 동부스탁인베스트먼트(8.5%)가 2·3대 주주이다. 사실상 김 회장 일가가 40%가량을 보유하며 최대주주로서의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것이다.
동부메탈이 단지 알짜기업이기 때문에 동부그룹이 포기하지 않는 것은 아니란 것이 금융당국의 판단이다. 동부메탈의 주요 주주인 동부인베스트먼트와 동부스탁인베스트먼트가 동부메탈과 동부화재 지분을 담보로 주식담보대출을 했고 이 과정에서 동부메탈이 법정관리 등 절차에 들어갈 경우 채권자 중 재무적투자자(FI)가 이 지분을 동반매각할 수 있는 권리(드래그얼롱) 조항이 있기 때문이란 것이다. 동부화재는 동부그룹의 금융계열사의 지주회사격인 핵심 계열사로 김 회장의 장남인 김남호 동부팜한농 부장이 최대주주(14.06%)이다. 즉 김 회장 일가가 개인회사인 동부인베스트먼트와 동부스탁인베스트먼트를 통해 동부그룹의 지배구조 연결고리를 이어가고 있고 이 과정에서 동부메탈이 중요해진 셈이다.

지난달 23일 김남호 부장은 보유한 동부화재 주식 254만주를 2014년12월부터 2016년6월까지 1년반의 기간 동안 채권자 '디비에이앤지제일차(주)'에게 1250억원 규모로 동부인베스트먼트와 동부스탁인베스트먼트에 담보를 맡겼다. 동부인베스트먼트와 동부스탁인베스트먼트가 이 채권자에게 주식담보대출을 진행하며 자기담보 외에 추가로 담보를 제공한 것이다.
같은날 동부스탁인베스트먼트는 보유한 동부메탈 주식 전량 255만주(8.5%)를 1년반이란 기간동안 같은 채권자 '디비에이앤지제일차(주)'에게 950억원 규모로 동부인베스트먼트에 담보를 제공했다. 이외에도 동부스탁인베스트먼트는 아그로에이앤지제이차(주)를 담보로 같은 채권자에게 950억원 규모로 동부인베스트먼트에 담보를 제공했다. 동부그룹 내부사정에 밝은 한 관계자는 "동부그룹에 자금을 제공해주는 채권자 지분 중 FI지분율이 절반에 육박한 것으로 안다"며 "동부메탈이 법정관리에 들어설 경우 김남호 부장 등 동부그룹의 동부화재와 동부팜한농 지분을 잃게돼 동부그룹이 포기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동부메탈은 오는 6일 5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만기가 돌아오며 4월과 5월에도 각각 500억원, 320억원의 회사채 만기가 도래한다.
[강봉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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